(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2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위원이 기준금리 인상에 신중해야 한다고 발언한 영향으로 상승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항시 투표권이 있는 라엘 브레이너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의 비둘기파적 발언으로 낙폭을 줄이고 보합권에서 마쳤다.

달러화는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의 발언으로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낮아짐에 따라 하락했다.

뉴욕유가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 우려 완화에 따른 달러화 약세와 증시 반등에 상승세를 나타냈다.

브레이너드 이사는 시카고국제문제협의회(CCGA) 연설에서 고용시장 추가 성장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완만하고 점진적일 것이기 때문에 "선제적인 긴축 정책에 나설 근거가 강하지 않다"고 말했다.

브레이너드 이사는 물가 상승률이 과열되기보다 미달할 우려가 더 크다며 디스인플레이션 우려와 약한 해외 수요가 경제 전망에 부담된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일본과 유럽연합(EU) 사례를 보면 수요 장기 위축을 고치기가 매우 어렵다며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연준 위원들은 다음날부터 FOMC 회의 일주일 전부터 공개발언을 하지 않는 '블랙아웃' 기간에 돌입한다. 따라서 이날 연준 위원들의 연설은 이달 회의 전 금리 인상에 대한 의견을 들을 수 있는 마지막 자리였다.

이날 오전에 연설에 나선 두 연준 위원의 발언은 엇갈렸다. 둘 다 올해 FOMC에서 투표권이 없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애틀랜타에서 가진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연설 자료에서 "경제가 중기적인 관점에서 위원회의 통화정책 목표들을 대체로 달성시킬 충분한 추진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니애폴리스 연은의 닐 카시카리 총재는 미 경제방송 CNBC에 출연해 "솔직히 어떤 것을 할만한 큰 절박함이 보이지 않는다"며 "대신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더 많은 지표를 모아서 물가가 다시 오르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대표 경제학자들은 올해 미 경제성장에 대해 어둡게 봤다.

NABE의 경제학자들은 올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지난 6월 예측치 연율 1.8%보다 하향 조정한 1.5%로 내다봤다. 반면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소폭 상향 조정한 2.3%로 예상했다.

올해 임금 상승률 예측치 역시 지난 6월의 2.9%에서 2.6%로 내렸고 내년에는 소폭 높아질 것으로 경제학자들은 전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은 9월과 12월의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15%와 45% 반영했다. 전일에는 각각 24%와 46%였다.

연준은 오는 20~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 금리를 결정한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위원이 기준금리 인상에 신중해야 한다고 발언한 영향으로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9.62포인트(1.32%) 상승한 18,325.0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1.23포인트(1.47%) 높은 2,159.0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5.98포인트(1.68%) 오른 5,211.89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중 상승세로 돌아섰다.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 등 연준 위원들이 기준금리 인상에 신중한 모습을 보인 데 따라 이번 달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감소해서다.

업종별로는 통신업종이 2% 가까이 상승하며 가장 큰 오름폭을 기록했다. 유틸리티업종과 기술업종, 헬스케어업종, 필수 소비업종이 1.5% 넘게 올랐고 금융업종과 산업업종도 각각 1% 이상 상승하는 등 전 업종이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지난 2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보였던 애플의 주가는 2% 넘게 상승했다.

골드만삭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그룹의 주가도 각각 1% 이상 올랐다.

시장은 이날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지 않은 가운데 연준 위원들의 연설을 주목했다.

이날 시장 참가자들은 그동안 금리 인상을 지지하지 않았던 브레이너드 이사가 경제 및 금리 인상과 관련해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 촉각을 곤두세웠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이 폐렴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며 대통령 선거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것은 장 초반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지만, 오후 들어서는 증시를 움직이는 재료로 작용하지 않았다.

클린턴은 뉴욕에서 열린 지난 9·11 테러 추모행사에서 건강에 이상이 있는 듯한 모습을 보여 차량에 실려 갔으며 폐렴 진단을 받은 사실이 공개됐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브레이너드 이사가 예상대로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면서 시장이 '안도랠리'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브레이너드 이사가 연준이 왜 이달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아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진단을 내놨다고 설명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3.37% 내린 15.16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항시 투표권이 있는 라엘 브레이너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의 비둘기 발언으로 낙폭을 줄이고 보합권에서 마쳤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가격은 변함이 없었고, 수익률도 전일과 같은 연 1.671%에 거래됐다. 이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투표가 있었던 지난 6월23일 이후 가장 높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보다 1.6bp 내린 0.774%를 나타냈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0.5bp 높아진 2.396%를 보였다. 이날 수익률 마감가도 브렉시트 이후 가장 높았다.

국채가격은 경제지표 발표가 없는 가운데 세계 중앙은행들의 기조 변화로 채권 강세장이 마무리될 수 있다는 우려와 입찰 부담으로 하락했으나 오후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의 연설을 앞둔 경계로 낙폭을 많이 키우지는 않았다.

이자율 전략가들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및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의 과거보다 덜 비둘기파적인 태도가 전 세계 채권시장에서 매도세를 촉발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단스케은행은 최근 채권시장의 매도세는 중앙은행들에 추가 경기 부양적인 통화정책을 기대할 수 없고, 이제 모든 것이 가격에 반영됐다는 사실로 점화됐다며 이번 주에도 이런 추세가 지속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단스케은행은 또 지난주 투자자들은 유럽중앙은행(ECB)이 양적완화(QE) 기간 연장안을 발표하지 않으리라고 예상하지 못했다며 연준이 금리 인상을 암시하는 것과 BOJ가 추가 경기부양에 주저할 것이라는 점도 상상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또 이달 FOMC에 앞서 연준 관계자들이 발언을 삼가는 '블랙아웃' 기간을 하루 앞두고 평소에 금리를 인상하지 말아야 한다는 지론을 가진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의 태도가 바뀔 지도 주목했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입찰에서 수요가 강하지 않은 것이 확인됐음에도 FOMC 투표권이 있는 브레이너드 이사의 비둘기 발언으로 낙폭을 줄였다.

이날 미국 재무부는 200억 달러 어치의 10년 만기 국채를 연 1.699%에, 240억 달러어치의 3년 만기 국채도 연 0.947%에 발행했다.

10년물의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2.35배로 최근 평균인 2.59배를 밑돌았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62.1%로 최근 평균인 65%를 하회했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3.4%로 최근 평균인 11%에 대폭 못 미쳤다.

3년물 응찰률은 2.77배로 최근 평균인 2.85배를 하회했다.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54.8%였다. 직접 입찰자들은 4.7%로 2009년 12월 이후 최저를 나타냈다.

BMO 캐피털마켓츠의 애론 콜리 전략가는 "명백하게 입찰 결과는 약했다"며 "10년물 부진은 13일 예정된 30년물 입찰에도 좋은 징조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전략가들은 다음 주 FOMC까지 남은 기간 나올 지표를 주목해야 한다며 장기물은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보다 물가와 성장률에 영향을 더 받는다고 판단했다.

이번 주 발표되는 주요 지표는 14일 8월 수입물가, 15일 8월 소매판매, 8월 생산자물가, 8월 산업생산, 16일 소비자물가 등이다.

시포트글로벌홀딩스의 톰 디 갈로마 전무는 "국채수익률 상승은 매수 기회일 것"이라며 "물가가 여전히 침체돼있기 때문에 장기물 수익률이 지속해서 오를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다.

◇ 외환시장

달러화는 비둘기 성향이 강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이 기준금리 인상 기대를 낮춤에 따라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1.82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2.70엔보다 0.88엔(0.86%)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234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231달러보다 0.0003달러(0.02%)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14.42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15.33엔보다 0.91엔(0.79%) 내렸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파운드당 1.33339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32650달러보다 0.00689달러(0.51%) 상승했다.

달러화는 경제지표 발표가 없는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의 통화완화책이 지속할 수 없다는 전망으로 유로화와 엔화 약세 분위기가 약해진 여파로 엔화에는 내리고, 유로화에는 오름폭을 줄여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단스케은행은 지난주 투자자들은 유럽중앙은행(ECB)이 양적완화(QE) 기간 연장안을 발표하지 않으리라고 예상하지 못했다며 연준이 금리 인상을 암시하는 것과 BOJ가 추가 경기부양에 주저할 것이라는 점도 상상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또 이달 FOMC에 앞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관계자들이 발언을 삼가는 '블랙아웃' 기간을 하루 앞두고 평소에 금리를 인상하지 말아야 한다는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의 태도가 바뀔 지도 주목했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FOMC에서 항시 투표권이 있는 브레이너드 이사의 비둘기 발언으로 금리 인상 기대가 식으며 엔화와 파운드화에 낙폭을 확대하고, 유로화에도 반락했다.

조셉 라보그나 도이체방크 이코노미스트는 "브레이너드의 발언은 매우 비둘기파적이었고, 이달에 동결 쪽에 투표하겠다는 점을 강하게 시사했다"고 말했다.

외환 전략가들은 다음 주 FOMC까지 남은 기간 나올 지표를 주목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전략가들은 또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의 건강이상설이 50여 일 남은 미 대선에 최대 쟁점으로 부상하면서 월가에 불확실성이라는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 점도 주목했다.

브렛 아렌즈 금융 칼럼니스트는 클린턴의 당선 가능성을 크게 보던 월가가 갑자기 불거진 건강이상설 때문에 금융시장이 가장 싫어하는 불확실성을 맞이하게 됐다며 주식, 채권, 외환, 원자재 시장이 반응하는 것을 예상해야만 한다고 진단했다.

클린턴 후보는 전일 뉴욕에서 열린 9·11 테러 추모행사에 참석했다가 휘청거리며 차량에 실려 갔다. 이에 대해 클린턴 캠프의 닉 메릴 대변인은 "클린턴 전 장관이 추모식 중 더위를 먹어 딸의 아파트로 갔으며 지금은 아주 좋아졌다"고 말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 우려 완화에 따른 달러화 약세와 증시 반등에 상승세를 나타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41센트(0.9%) 상승한 46.29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이달 주요 산유국의 산유량 동결 회담을 주목한 가운데 달러화 가치 하락과 증시 상승으로 강세를 보였다.

달러화는 이날 연설에 나선 라엘 브레이너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가 기준금리 인상에 신중해야 한다는 발언을 내놓은 영향 등으로 하락했다.

이날 하락세로 출발한 뉴욕증시도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완화돼 장중 상승세로 돌아섰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지연은 달러화 약세를 이끌어 원유 시장에 호재로 작용한다. 달러화로 거래되는 원유의 상대적인 가격 매력이 부각돼 원유 수요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오클라호마 커싱지역 원유재고 감소 소식도 유가 상승에 일조했다.

데이터제공업체인 젠스케이프는 미국의 현물인도 지점인 오클라호마 커싱지역의 원유재고가 지난 일주일 동안 33만611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최근 정치 및 경제적 불확실성 환경에도 올해 원유 수요는 지난해보다 하루 123만배럴 증가해 평균 9천427만배럴을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년에는 원유 수요가 올해보다 하루 115만배럴 늘어 평균 9천542만배럴을 기록할 것이라는 게 OPEC의 판단이다.

OPEC은 인도와 중국, 미국 수요가 늘어나는 것이 전반적인 원유 수요 증가를 이끌 것이라고 설명했다.

OPEC 다만, OPEC 비회원국의 올해 원유 생산량은 예상을 상회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저유가에도 탄력 있는 모습을 보인 것이 OPEC 비회원국의 생산량을 지지하고 있다는 것이 OPEC의 분석이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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