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00원대에서 지지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대표적인 비둘기파 인사의 금리인상 신중 발언에 글로벌 달러 강세는 누그러졌다. 혹시나 하며 달러 매수에 집중했던 시장은 금리 인상 신중론으로 숨돌리기에 나설 여지를 찾았다.

그럼에도 연내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살아있는 변수다. 평소 금리 인상을 반대해 온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가 금리 신중론을 유지한 것은 이미 예상된 결과다. 이에 달러화 조정폭이 크지 않을 가능성이 다분하다.눈여겨 볼 만한 점은 한국이 직면한 역대급 지정학적 리스크다. 북한의 5차 핵실험이 그동안의 양상과 달리 심상치 않게 전개되는 가운데 대규모 지진이 발생했다.

엎친데 덮친 격이다. 게다가 지난 1978년 이후 38년 만에 최대 규모의 지진이다.

지진 안전지대로 꼽혔던 한국에서 이처럼 강도높은 지진이 발생한데 따른 충격은 불안한 시장 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과거 2011년 일본대지진이 발생한 이후 일본 경제가 어떻게 궁지에 몰렸는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당시 삼성경제연구소는 일본대지진의 재산 피해액은 25조엔 규모로 추정했다. 대지진 이후 일본의 주가와 엔화 가치 급락, 원전 사고에 따른 수출 감소 등 경제적 충격파는 지속적으로 퍼져나갔다.

일본은 '아베노믹스'를 동원하며 대대적으로 경기 부양에 나섰지만 일본경제는 좀처럼 되살아나지 않고 있다.

경주에서 발생한 5.8 규모의 지진에 금융시장이 안심할 수 없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북한이 매년 7개씩 핵무기를 제작 가능하다면서 한반도의 '핵 무력충돌' 가능성이 부각되는 시점이다. 일본 대지진을 논할 정도는 아니지만 지진은 또 다른 형태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될 수 있다.

이날 서울환시는 1,110원대에서 추석 연휴를 앞둔 포지션 정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과 지진, 미국 금리인상 등 이슈가 산적한 추석 연휴의 포지션플레이 방향은 롱플레이가 우위를 보일 수 있다. 다만, 적극적인 롱플레이에 나서기에는 시점이 좋지 않다.

휴장 기간이 긴 만큼 리스크를 지려는 시장 참가자들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긴 연휴 기간동안 포지션을 보유한 채 전전긍긍하고 싶지 않다는 심리가 강하게 나타날 수 있다.

전일 달러화가 급등하면서 일부 숏커버와 롱플레이가 일어났다. 이에 짧은 롱포지션이 어느 정도 정리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 금리인상 신중론 부각이 달러 매도의 빌미가 될 수도 있다. 전반적으로 포지션플레이가 한산하게 나타난다면 달러화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하락했다. 역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08.9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5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 종가(1,113.50원)보다 4.95원 내린 수준이다. 저점은 1,108.00원에, 고점은 1,118.50원에 거래됐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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