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규민 기자 = 그리스가 1천300억유로 규모의 2차 구제금융 협상을 성사시키지 못하면 유로존에서 탈퇴할 수 있다고 판텔리스 파크시스 그리스 정부 대변인이 경고했다.

파크시스 대변인은 3일(현지시간) 그리스 스카이TV와의 인터뷰에서 "구제금융 협상이 성사되지 않으면 유로존을 떠날 수 밖에 없다"며 "이렇게 되면 상황이 매우 악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는 3~4개월 안에 그리스의 운명이 결정날 것"이라며 "매우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2차 구제금융 협상이 난항을 겪는 이유가 국채교환 프로그램에 대해 민간채권자들과 합의를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리스는 현재 유럽연합(EU)과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 등 이른바 '트로이카'와 구제금융 세부사항에 대해 이견을 보이는 상황이다.

오는 3월 145억유로의 국채를 상환해야 하는 그리스가 디폴트(채무불이행)를 피하려면 2차 구제금융을 받아야 한다.

트로이카 실사단은 1월 중순 그리스를 방문해 지난 10월 합의된 2차 구제금융에 대한 세부사항을 논의할 예정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트로이카가 그리스 지원을 거부하면 그리스가 파산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리스가 트로이카 실사단과 2차 구제안에 협상하려면 연금개혁, 민영화, 노동시장 등 여론의 불만을 살 수 있는 경제개혁을 단행해야 한다.

그리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다수 그리스 유권자들은 경제개혁안에 반대하지만, 정부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를 막기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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