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환웅 기자 = 6월 소비자물가는 국제유가와 곡물가격이 하락하고 수도권 부동산시장이 안정되면서 전년동월대비 2.4% 상승하는데 그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다만, 가뭄으로 인한 농산물 가격 상승과 금융시장 불안으로 인한 원화 약세 가능성 등을 불안 요인으로 꼽았다.

연합인포맥스가 국내 경제연구소 및 금융기관 13곳을 대상으로 지난 20일부터 26일까지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대비 2.4% 오를 것으로 추정됐다.

기관별로는 현대증권이 2.6%의 상승률 전망치를 내놨고 HI투자증권과 IBK투자증권, 대우증권, 산업은행, 솔로몬증권 등 5곳이 2.5% 상승을 예상했다. SK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2.4% 상승을 전망했고 대신경제연구소와 신한은행,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이 2.3%의 전망치를 제시했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는 2.2%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보육료 지원 등의 정책효과가 이어지고 경기 둔화로 수요 측의 물가압력이 낮게 유지되는 가운데 국제유가와 곡물가격 하락, 주거비용 안정, 정부의 공공요금 인상 억제 등의 요인으로 낮은 물가상승률이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주영 산업은행 이코노미스트는 "6월 소비자물가도 기저효과 및 경기둔화에 따른 수요측면의 물가상승 압력 완화 등으로 3월과 4월, 5월에 이어 2%대를 유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염상훈 SK증권 이코노미스트는 "6월에도 물가는 별다른 특이사항 없이 안정적인 하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국제유가 하락영향이 서서히 반영되면서 국내 휘발유 가격 역시 점차 하락세로 돌아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한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이 같은 이유와 함께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가격 안정을 소비자물가 상승률 안정의 원인으로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물가안정세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는데 의견을 함께했다.

김윤기 대신경제연구소 이코노미스트는 "총수요압력 하락과 안정적인 유가 수준 등을 고려할 때 연말까지 2%대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가현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이코노미스트 역시 "글로벌 경기둔화에 따른 국제유가의 조정과 집세 안정의 지속으로 소비자물가는 당분간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다만, 가뭄으로 인한 농산물가격 상승과 금융불안에 따른 원화 약세 가능성을 가장 큰 물가 불안요인으로 꼽았다.

마주옥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소비자물가는 하향 안정 추세가 예상되지만, 가뭄 등에 따른 농산물가격 상승이 물가불안 요인으로 대두될 수 있어 주의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나중혁 IBK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이란 정세와 원화 약세 등을 불안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이상기후, 이란 정세, 원화 약세 등 물가 불안요인이 상당수 잠재하고 있는데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여전히 높아 물가 안정이 추세로 이어지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특히 3분기 이후에는 미국발 QE3 등과 같은 주요국 정책 당국의 경기부양적 기조가 강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이에 따른 경계감을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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