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미 특파원 = 유럽중앙은행(ECB)이 다음 주로 예정된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있지만, 구원투수로서의 피로감도 드러낼 것이라고 다우존스가 26일 진단했다.

다우존스는 유로존 정부가 역내 구제기금에 결국 국채 매입 권한을 부여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ECB가 국채매입을 재개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ECB는 15주 연속 유통시장에서 국채매입에 나서지 않고 있다.

전날 옌스 바이트만 독일 중앙은행 총재는 지금 국채매입 프로그램은 지난 2010년 5월 처음 시작했던 때보다 훨씬 비판적으로 평가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ECB 정책이사회가 국채매입이 위기의 근원을 진정시키지 못했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조지프 보니치 몰타 중앙은행 총재도 ECB가 각국 정부의 최후의 대부자가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유로존 구제기금으로 유통시장에서 국채를 매입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구제금융의 비용 부담을 가장 많이 지는 독일은 재정 및 정치적 연합에 대한 합의 없이는 이에 대해 반대할 것으로 보인다.

독일 집권 기민련의 폴커 카우더 원내대표는 "어떤 형태의 부채 부담 공유에도 반대한다. 이는 독일과 유럽의 법에 반하는 것"이라고 지난주 지적한 바 있다.

베렌버그은행의 크리스티안 슐츠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 위기 해결의 몫은 결국 ECB에 달렸다면서 이는 ECB만이 그들이 원할 때 시장의 어떤 공포도 막을 수 있는 충분한 자금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슐츠 이코노미스트는 또 ECB의 국채매입 프로그램이 시장의 신뢰를 잃었다면서 ECB 관계자들의 이 프로그램의 제한적 속성에 대해 강조한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로존이 오는 EU 정상회담에서 재정 규율과 통합에 진전을 보이면 ECB가 기준금리 인하와 적어도 한차례 이상의 유동성 제공 프로그램으로 유로존을 도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른 전문가들도 비슷하게 평가했다.

BNP파리바의 겐 와트렛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ECB는 이제 수확체감의 법칙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ECB가 대차대조표를 상당히 확대했지만, 일부 부분 특히 국채시장에서 시장의 반응은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두 전문가는 ECB의 국채매입은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했을 때만 재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최악의 시나리오가 아니라면 국채매입이라는 '바주카포'는 여전히 먼 미래의 일이라고 이들은 설명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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