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미국 국채가격은 2년만기 국채입찰이 그저 그런 데다 뉴욕증시가 강세를 보였고 유럽연합(EU) 정상회의를 앞두고 조심스런 움직임이 이어져 소폭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6일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8/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2bp 오른 연 1.633%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8/32포인트 하락했고, 수익률은 3bp 상승한 2.705%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2bp 높은 0.727%를 나타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국채가격이 큰 움직임을 보이지는 않았으나 불안정한 움직임을 나타냈다면서 이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발언 보도에 따른 움직임에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오는 28-29일 EU 정상회의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대규모 포지션 조정이 없을 것으로 예상돼 국채가격이 큰 움직임을 나타내지 않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의회 비공개 연설에서 그녀가 생존해 있는 동안에는 유럽에서 부채부담을 공유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농담 섞인 말을 했다는 보도가 나온 뒤 뉴욕 금융시장이 출렁거렸다.

메르켈 총리가 부채 분담에 적극 반대하고 있다는 헤드라인만으로 뉴욕증시가 반락했었고 유로화 역시 낙폭을 확대했었다. 국채가격이 반등했었다.

그러나 메르켈 총리 발언이 소식통의 전언인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금융시장이 메르켈 발언 보도 이전 수준을 회복되며 안정세를 나타냈다.

미 재무부는 이날 350억달러 어치의 2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이전과 비슷한 수준의 수요를 보였다.

낙찰금리는 연 0.313%를 보였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3.62배를 나타내 지난 4차례 평균인 3.69배와 거의 비슷했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31.7%를 기록해 지난 평균인 33.8%를 밑돌았다. 펀드 매니저 등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7.9%로 집계돼 지난 평균인 11.8%를 밑돌았다.

입찰 결과와 관련,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단기 국채에 대한 수요가 유로존 불확실성 증가에도 불구하고 그리 긍정적이지 않았던 것은 `장기 국채를 매입하고 단기 국채를 매도하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때문인 듯하다고 풀이했다.

미 주택지표는 긍정적 모습을 보였으나 소비관련 지표는 실망스런 모습을 나타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케이스-쉴러에 따르면 4월 미국의 20대 대도시 주택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1.3% 상승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전월의 2.6% 하락보다 줄어든 1.9% 하락에 그쳤다.

반면 콘퍼런스보드는 6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전월의 64.4에서 62.0으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4개월 연속 하락한 것이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63.0으로 예측했다.

이날 소형 신용평가사인 이건-존스는 유로존에 대한 익스포저를 이유로 독일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하향 조정했으나 시장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32.01포인트(0.26%) 올라선 12,534.67을 기록했다. 주가는 긍정적 주택지표에 힘입어 올랐다.

kism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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