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미 특파원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의회 비공개 연설에서 그녀가 생존해 있는 동안에는 유럽에서 부채부담을 공유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농담 섞인 말을 했다고 다우존스가 26일(베를린시간) 익명의 중진의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들 의원 가운데 누구도 메르켈 총리의 정확한 발언을 기억하지는 못했지만 네 명의 중진의원 모두 메르켈 총리가 "내가 살아있는 동안" 부채 분담은 없을 것이라고 연정 파트너 자민당에 말했다고 확인했다.

일부 의원들은 메르켈 총리가 반 농담 식으로 말을 했다면서 메르켈 총리의 이러한 강경 발언이 정책 변화를 시사하는 것인지 확실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독일의 다른 정부 관계자는 이런 언급은 메르켈 총리의 전형적인 발언이 아니라면서 발언의 의미를 축소시켰다.

다른 자민당 의원은 메르켈 총리가 유로본드나 다른 비슷한 부채 기구가 결코 나올 수 없다고 시사한 것이 아니라 부채부담과 관련한 논의가 매우 긴 논쟁이어서 결과를 도출하려면 수년이 걸릴 것임을 시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럽연합(EU) 정상회의를 앞두고 메르켈 총리의 이런 발언이 알려지면서 유로화가 한때 급락했으며 뉴욕증시도 약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직접 발언한 내용이 아닌 전달된 내용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금융시장은 안정을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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