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김재천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지난해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았으나 올해는 그 여건이 나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천 부총재보는 4일 보도전문 채널 뉴스Y '인포맥스 마켓워치'에 출연해 이같이 밝히고 "올해 유가가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로 원유 수요가 크게 늘지 않고 다른 원자재 가격도 안정되면 공급 측면이 나아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수요쪽 압력도 점차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김 부총재보는 "2010년 물가가 4.0%로 전년대비 1%포인트 오른 것의 90%는 유가, 음식료품 등 공급 요인 때문이었다"며 "나머지 10%가 수요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올해 물가의 리스크 요인으로 높은 기대인플레이션율과 중동, 이란 문제 등에 따른 유가 상승 가능성 등을 꼽았다.

아울러 경제성장과 관련해 김 부총재보는 올 상반기에는 둔화 국면이 지속될 것이나 하반기에는 연율 4% 정도의 성장세를 회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 부총재보는 "전체적으로는 3.7% 경제성장을 전망했으나 잠재성장률이나 장기추세치보다 크게 낮지 않은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우리경제의 하방 리스크 요인으로 유럽 위기와 가계부채 문제를 지목했다. 김 부총재보는 "가능성이 크지 않지만 유럽 위기가 악화될 가능성이 있고 가계 부채 문제 역시 금융사이드에서 관리 가능한 상황이나 가계 소비를 억제할 수 있어 하방리스크 요인"이라고 말했다.

김 부총재보는 자본 유출입 안정에 대해서는 "선물환 포지션 한도규제, 외국인 채권투자 과세, 외환건전성 부담금 등이 지금까지 잘 작동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규제를 강화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면 이미 도입된 정책을 좀 더 탄력적으로 운용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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