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50원대 중후반에서 다소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28일부터 열릴 유럽연합(EU)정상회담을 앞두고 관망세를 보일 공산이 크다. 유로존 변수에 민감한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월말, 반기말, 분기말이 겹치는 한 주다. 네고물량 유입에 대한 경계심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가 1,150원대 후반에서 유로화와 증시 움직임을 살피며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GS건설의 2조원대(18억달러) 규모 수주 소식은 매수 심리를 크게 완화시키고 있다. 전체 금액에 대해 100% 헤지가 돼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수급 변수는 제한될 수 있으나 월말이라는 시기와 맞물리며 달러 매도 심리에 한 몫하고 있다.

EU정상회담을 앞두고 시장심리가 다소 예민한 점은 주목할 만하다. 전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유로화가 한차례 급락했던 해프닝이 있었다.

메르켈 총리가 "죽기 전에는 부채 분담은 안된다"라고 강도높게 발언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유로화는 급락했다. 이후 직접 인용된 것이 아니라 농담조였다는 소식에 바로 회복세를 보였다.

그럼에도 유로화는 1.24달러대 후반에서 주춤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해프닝으로 급락한 부분이 회복되면서 지지되고 있으나 이날 유로화가 약세를 보인다면 서울환시에서 달러화에 하방 경직성 요인이 될 수 있다.

그만큼 달러 매도세가 힘을 받아 추세를 형성하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 월말 네고물량을 의식하며 소폭 하락하는 장세가 예상된다.

스페인이 지난 25일 유럽연합(EU)에 자국 은행권 자본확충을 위한 구제금융을 공식 요청한 이후에도 스페인 국채금리는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

전일 실시된 스페인 단기 국채 입찰에서 3개월물 금리는 2.362%로 1개월 전 0.846%에 비해 3배 가까이 올랐다. 6개월물도 1.737%에서 3.237%로 급등했다.

전일 뉴욕증시는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2.01포인트(0.26%) 상승한 12,534.67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20대 대도시 주택가격을 나타내는 S&P/케이스쉴러 지수는 지난 4월 전월대비 1.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심리지표는 4개월 연속 하락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하락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158.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6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58.40원)보다 2.55원 하락한 셈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58.50원, 고점은 1,161.00원에 거래됐다.

따라서 이날 달러화는 1,150원대 후반에서 레벨을 다소 낮추며 월말, 분기말 네고물량을 의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EU정상회담을 앞두고 이월숏포지션을 구축하기에는 부담이 있는 만큼 시장 흐름은 관망세가 짙게 나타날 수 있다.

이란 원유 수출이 내달부터 중단될 수 있다는 소식이 나오고 있어 달러화 하단은 저점 결제수요가 지지할 공산이 크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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