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규민 기자 = 미국의 '재정절벽(Fiscal cliff)' 위험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부채위기와 비슷한 수준의 파괴력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재정 절벽은 정부의 재정 지출이 갑작스럽게 줄거나 중단돼 경제에 충격을 주는 현상을 일컫는다.

케피털이코노믹스의 로저 부틀은 26일(현지시간) "오는 11월에 있을 미국의 대통령 선거에 따른 재정절벽 사태가 유로존 위기와 맞먹는 파괴력이 있을 것"이라며 "미국은 세수가 부족한데 공공지출은 많은 것이 특히 문제다"라고 경고했다.

부틀은 "미국은 심각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며 "일각에서는 유로존 부채문제보다 상황이 심각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미국이 이 같은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미국의 부채규모가 상당한 수준이지만, 결국 정치적인 교착상태를 벗어날 것"이라고 언급했다.

부틀은 지난 1994년에 있었던 멕시코 페소 위기나 1997년의 아시아 위기를 지적하면서 "미국에 멕시코는 매우 중요한 교역국가였으나 멕시코 페소 위기는 미국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고, 아시아 위기가 심각했음에도 미국에는 별다른 타격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미국의 재정절벽 문제를 더욱 심각하게 평가했다.

트로이애셋매니지먼트의 세바스찬 라이온은 "유로존보다 미국의 재정절벽 위험이 더 크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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