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6일(미국시간) 국제 상품시장에서 주요 원자재 가격은 오는 28~29일로 예정된 유럽연합(EU) 정상회의를 앞두고 혼조세를 보였다.

EU 정상회의 결과에 대한 기대감이 옅어져 시장에 관망 분위기가 우세하자 금가격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EU 정상회의를 둘러싸고 불안감이 증폭돼 유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나 미국 주택지표가 시장의 예상을 웃돌아 상승세로 마감했다.

다만, 미국의 지난 6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약화돼 구리가격을 끌어내렸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케이스-쉴러에 따르면 지난 4월 미국의 20대 대도시 주택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1.3% 상승했다.

반면 콘퍼런스보드의 6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전월의 64.4에서 62.0으로 하락했다.

▲유가↑·금·구리↓= 뉴욕 유가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가 실망스런 모습을 보인 데다 유럽연합(EU) 정상회의를 앞두고 불확실성이 증폭됐으나 뉴욕증시가 강세를 나타내 소폭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5센트(0.2%) 상승한 79.36달러에 마쳤다.

애널리스트들은 미 주택지표 호조에도 소비자신뢰지수 약화로 유가가 장중 내내 하락압력을 받았다면서 여기에 EU 정상회의를 앞두고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부채 위기 해법이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유가 상승 시도를 어렵게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뉴욕증시가 긍정적 주택지표를 바탕으로 상승폭을 확대해 유가가 장 막판 반등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금가격은 미국 경제지표가 혼조세를 나타내 큰 영향을 받지 않은 가운데 EU 정상회의를 앞두고 조심스러운 움직임이 이어져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8월물 금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13.50달러(0.9%) 낮아진 1,574.90달러에 마감됐다.

애널리스트들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발언으로 뉴욕 금융시장이 한차례 출렁이는 모습을 나타내 금융시장이 매우 불안정한 상황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구리 가격은 미국 소비자신뢰지수가 부진한 탓에 수요전망이 어두워져 소폭 하락했다.

COMEX에서 9월 인도분 구리 가격은 전장대비 파운드 당 0.50센트(0.20%) 내린 3.3205달러에 마감했다.

콘퍼런스보드의 6월 소비자신뢰지수가 4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세계 경기침체 우려가 가중되자 구리 수요전망이 나빠져 가격이 내렸다.

반면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3개월물 구리가격은 전장 대비 톤(t)당 23달러(0.30%) 상승한 7,359달러로 마쳤다.

▲옥수수↑·대두↓·밀↑= 국제곡물시장에서 옥수수 가격은 미국 중서부 지역에 뜨거운 날씨가 지속돼 급등했다.

CBOT에서 12월물 옥수수 가격은 전장대비 부셸당 30센트(5.05%) 상승한 6.24달러에 마쳤다.

평균을 웃도는 기온과 강우량 부족으로 곡물의 작황이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자 옥수수 가격은 지난 1일에 비해 22%가량 상승했다.

마이크 주졸로 리스크 매니지먼트 커머더디 회장은 폭염이 진정되지 않으면 옥수수 작황 면적 감소와 작황 부진이 나타나 공급이 제한될 것으로 예쌍된다고 말했다.

대두 가격은 미국 대두 작황 면적이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돼 떨어졌다.

CBOT에서 11월물 대두 가격은 전장보다 부셸당 12.25센트(0.86%) 하락한 14.255달러에 마쳤다.

트레이더들이 오는 29일 발표될 미국 농무부 곡물 보고서에서 대두 작황 면적이 3월 전망보다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자 가격이 내렸다.

밀 가격은 캐나다산 밀 생산이 감소할 것이라는 소문에 힘입어 상승했다.

9월물 밀 가격은 전장대비 부셸당 6센트(0.81%) 뛴 7.47달러에 마쳤다.

이날 나올 캐나다 통계청 보고서에서 캐나다산 밀 생산이 전년대비 감소한 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 영향으로 미국산 밀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관측돼 가격이 오름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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