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6월 무역수지 흑자폭이 전월보다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연합인포맥스가 27일 무역수지 폴에 참여한 경제연구소와 은행, 증권사 등 11곳의 수출입 전망치를 조사한 결과 6월 수출은 470억1천165만달러, 수입은 435억1천793만달러로 각각 추정됐다.

이들은 6월 무역수지가 34억9천364만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설문 참여자들은 6월 수출 감소폭이 둔화되더라도 수입 감소폭이 더 크기 때문에 불황형 흑자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대외 여건의 빠른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6월중 흑자폭 개선을 크게 의미있는 반등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설문에 참여한 경제연구소와 증권사 11곳 모두 흑자를 예상했다. 3곳은 20억달러대 흑자를, 5곳은 30억달러대 흑자, 3곳은 40억달러대 흑자를 각각 제시했다.

무역수지는 지난 1월에 20억달러 적자를 기록했고 2월에는 22억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지난 3월에는 23억달러 흑자를, 4월에는 22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5월 무역수지는 24억달러로 컨센서스를 웃돌았다.

▲각사별 전망치 = 우선 HI투자증권과 IBK투자증권은 각각 21억9천만달러, 25억4천500만달러 흑자를 예상해 5월 무역수지 흑자와 크게 차이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대신경제연구소는 28억1천200억달러를 예상했고, 신한은행은 30억달러 흑자를 전망했다. 키움증권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각각 32억달러, 34억800만달러를 전망치로 내놓았다. 솔로몬은 41억달러를 예상했다.

대우증권은 39억2천300만달러를, 한국투자증권은 39억6천700만달러를 내다봤다.

신한금융투자는 43억4천400만달러를 예상했다. 현대증권은 49억4천100만달러로 가장 흑자규모를 크게 봤다.

▲ "흑자폭 증가 의미두기 어렵다" = 전문가들은 6월에도 수출 부진은 지속되겠으나 수입이 급감하면서 불황형 흑자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6월 흑자폭 증가를 수출 경기 개선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승준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싱대적으로 견조하던 미국 경기회복세도 다소 주춤하고 있고 중국과 유럽 경기 부진이 지속됨에 따라 국내 수출사이클의 둔화 리스크는 지속될 전망"이라며 "더욱이 유가, 원자재 가격의 빠른 하락은 정유, 화학 등 구경제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수출 구조상 수출단가 둔화를 통해 추가적인 수출 둔화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 일본 지진 발생 이후의 수출 급증에 따른 기저효과의 효과가 점차 약화됨에 따라 6월 수출의 전년동월 증가율은 3개월만에 소폭 반등하겠으나 글로벌 경기 및 유럽 리스크 등 대외 여건들을 감안시 6월 증가율 반등에 크게 의미를 두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당분간 국내 수출사이클 리스크는 지속될 것임을 감안할 필요. 또한 유가 하락과 국내 경기부진 등으로 인한 수입 부진으로 인한 불황형 흑자 기조도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중혁 IBK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도 "대미 자동차 수출이 여전히 좋고 글로벌 정책 기대감이 투자심리 안정에 기여하면서 대외여건 악화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며 "그러나 유럽 및 중국을 중심으로 수출이 둔화되고 있는 것은 중기적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6월 수입은 전년동월대비 1.1% 감소해 4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이 예상된다"며 "무역수지는 불황형 흑자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3분기 이후에는 글로벌 불확실성을 제한할 국제 공조 차원의 정책 대응이 가시화되면서 하반기 중에는 질 적인 개선을 기대해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김윤기 대신경제연구소 이코노미스트 역시 "6월중 수출입 증가율이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함에도 수입 감소율이 수출감소율을 상회함에 따라 무역수지는 전월보다 확대된 28억 달러의 불황형 흑자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수입 증가세 큰 폭 둔화 = 6월 무역흑자폭이 30억~40억달러 이상의 흑자를 나타낼 것이라고 본 전문가들 역시 수입 증가세는 부진한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가현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중국에 이어 미국 경기도 둔화 양상을 보이고 있어 수출이 단기간에 개선되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추가적인 경기부양 등 글로벌 정책공조가 글로벌 경기 및 국내 수출 개선을 위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대외 여건에 대해서도 여전히 불안한 시각을 나타내고 있다.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도 "유럽 경기 침체 지속하고 있고 미국 경기는 다시 둔화되는 가운데 중국의 경기 부양이 아직 본격적으로 진행되지 않는 등 대외 여건이 악화되고 있다"며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자원 보유국들의 구매력도 줄어들고 있어 수출 부진이 지속되고 유가 하락으로 수입 증가세는 더 큰 폭 둔화되며 무역 흑자는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상재 현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수출이 4개월 만에 전년동기비 2.9% 증가로 플러스 반전되면서 무역수지 흑자 폭이 50억달러 내외로 대폭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6월 수출이 증가세로 반전되더라도 아직은 수출경기의 본격 회복을 기대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외여건 개선과 우리 수출경기의 시차를 감안하면, 수출경기의 본격 회복은 3분기 후반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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