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용욱 기자 = 지난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는 중국고섬공고유한공사를 비롯해 중국 업체의 청약에서만 1천억원 이상의 실권주가 대규모로 쏟아졌다.

유상증자 시장에서는 몇몇 종목에서 실권주가 몰렸지만, 전체적으로 유증 규모와 건수가 줄어들면서 총 실권주 규모는 2010년 축소됐다.

4일 연합인포맥스의 '2011년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의 실권주 인수순위(8415)에 따르면 지난해 증권사들이 인수한 IPO 실권주 금액은 1천221억원으로 2010년의 410억원에 비해 증가했다. 실권주 인수비율(인수금액/총발행금액)도 2.893%로 2010년의 0.350%에 비해 눈에 띄게 높아졌다.

지난해 발생한 실권주 중 86.3%에 달하는 1천54억원이 중국고섬 한 종목에서만 쏟아져 나왔다.

지난 1월 25일 상장된 중국고섬은 당초 싱가포르에 상장된 중국기업 중 최초로 국내 증시에 입성한다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막상 공모청약에서는 0.46대 1이 경쟁률을 보이며 흥행에 참패했다.

이 때문에 중국고섬의 주관사였던 대우증권과 한화증권이 각각 582억원, 380억원에 달하는 실권주를 떠안았고, 인수단인 IBK투자증권과 HMC투자증권도 각각 71억원, 21억원을 인수했다.

중국고섬 이후 중국 기업으로는 5개월 만에 상장에 나섰던 완리인터내셔널도 '차이나 디스카운트' 흐름을 이겨내지 못하고 공모주의 7.24%(88만주)가 실권주로 남았다. 이 때문에 주관사인 삼성증권이 36억원의 실권주를 인수했다.

이 외에도 당초 대어급 종목으로 관심을 받던 하이마트가 정작 공모청약 흥행에 실패하면서 총 103억원 상당의 실권주가 발생했다.

지난해 6월 진행된 하이마트 청약에서 공동주관사 중 하나인 NH투자증권에 배정된 16만73주 가운데 7만4천193주가 실권됐다. 또, 이후 미납물량 등이 추가로 발생하면서 실권주가 19만주까지 불어났다.

이를 각각 주관사인 대우증권(70억원), NH증권(14억원),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13억원), 우리투자증권(12억원)과 인수단인 유진투자증권(5억원)이 인수했다.

이 결과 지난해 실권주 인수순위 상위 증권사는 모두 중국고섬과 완리, 하이마트 상장과 관련된 곳이었다.

실제로 중국고섬과 하이마트를 모두 주관한 대우증권이 가장 많은 총 652억원의 실권을 인수했다.

그 뒤로도 중국고섬의 실권을 인수한 한화증권(380억원)과 IBK증권(71억원)이 인수순위 2위와 3위에 올랐다. 또, 완리를 주관한 삼성증권(36억원)이 4위를 기록했고, 중국고섬 인수단인 HMC증권(21억원)이 5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유상증자 부문에서는 증권사들이 인수한 실권주는 총 132억원으로 2010년의 1천32억원보다 크게 줄었다. 인수비율도 6.650%를 기록해 지난해 재작년의 18.785%보다 낮아졌다.

지난해에는 기업들의 자금수요가 전년보다 줄어든데다 글로벌 금융불안으로 국내 증시가 침체되면서 유상증자 규모도 재작년보다 37% 정도 축소됐다. 특히 유증을 실시한 기업(66곳)은 전년(128곳)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게다가 지난해에는 2010년의 동부생명보험(830억원)처럼 대규모 실권주가 집중된 종목도 없었다. 이 때문에 지난해 총 실권주 규모는 대폭 줄었다.

그나마 가장 많은 실권주가 나온 종목은 넥스트칩이었다. 넥스트칩은 유증 흥행에 실패하며 전체 발행금액의 50.72%인 75억원의 실권주가 발생했고, 현대증권은 이를 전량 인수하면서 지난해 가장 많은 실권주를 인수한 증권사가 됐다.

그다음으로는 서희건설과 에코솔루션에서 각각 23억원과 14억원의 실권이 발생해 이를 인수한 대우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이 인수순위 2위와 3위에 올랐다.

증권사의 한 ECM(주식자본시장) 담당자는 "지난해에는 IPO와 유상증자 모두 유독 몇몇 종목에서만 집중적으로 실권주가 쏟아졌다"며 "특히 차이나 디스카운트로 인해 중국 관련 종목의 청약이 흥행에 실패하면서 실권주를 떠안은 증권사들이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2011년 IPO 실권주 인수순위(8415 화면)>





<2011년 유상증자 실권주 인수순위(8415 화면)>

yu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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