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규민 기자 = 중국의 지방정부가 은행들에 부동산 대출금리를 인하할 것을 촉구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현지시간) 중국의 허난(河南)성 정부가 침체에 빠진 부동산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은행들에게 첫 주택구입자에 대한 대출금리를 대폭 인하할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지방정부의 이 같은 행보는 최근 국가가 경기둔화 위험에 빠지자 대출 규제를 완화하고자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중국 중앙정부가 부동산 긴축정책을 쓰고 있음에도 지방 정부가 부동산 살리기에 나선 것이어서 주목된다.

허난성 정부는 지난 25일 홈페이지에 기고한 글에서 "생애 첫 주택구입자에 대한 대출 금리를 기준금리에서 최대 30% 할인해 줄 것을 은행에 요구했다"고 밝힌 바 있다.

허난성 정부는 또 이미 주택을 소유하거나 팔았던 사람들에게도 대출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언급했었다.

중국의 지방정부들은 토지와 주택판매에 대한 의존도가 크기 때문에 부동산 대출 규제고삐의 끈을 느슨하게 풀면서 주택판매를 늘려 경제성장과 수익창출을 도모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나 중국은행(BoC)과 공상은행(ICBC) 허난성 지점은 WSJ와의 인터뷰에서 생애 첫 주택구입자에 대한 대출 금리를 낮추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민영은행들은 대출 금리를 기준금리에서 최대 30% 할인해 줄 수 있으나, 외자 은행들은 시장 상황에 걸맞게 은행들의 재량에 따라 대출금리를 정해야 한다고 두 은행은 부연했다.

한편, 지난 2010년 중국의 중앙정부가 인플레이션에 맞서고자 부동산 긴축 정책을 사용했으나, 최근 들어 은행들은 부동산 대출 금리를 기준금리보다 약 15% 정도 낮춘 추세다.

kkm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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