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9일 서울채권시장은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완화적 통화정책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인식에 따른 실망감에 추가적으로 약세를 보일 전망이다.

미국 소비자물가가 시장 예상을 상회하면서 미국의 9월 금리 인상에 대한 경계심도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추석 연휴 기간동안 미국 채권금리는 시장을 움직일만한 재료가 없었던 지난 13일(현지시간) 큰 폭으로 오른 후 소폭 되돌림을 보였다. 10년물은 1.73% 수준까지 올라온 후 1.6918%까지 하락했다.

미국 채권금리가 상승한 이유는 글로벌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변화에 대한 두려움과 가격이 고평가됐다는 인식이 확산된 탓이다.

채권시장의 우려는 빗나가지 않았다. 영란은행은 9월 통화정책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동결했다. 양적완화 규모도 현행을 유지했다. 중앙은행의 유동성 공급이 멈춘다면 글로벌 채권시장의 랠리도 더이상 유지되기 어렵다.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는 전월대비 0.2% 상승했다. 0.1%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던 시장의 기대보다 높았다. 물가 상승으로 미국의 금리인상 명분은 강화됐다.

그럼에도 미국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에서는 이번 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할 가능성을 15% 반영하는데 그쳤다.

한국은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를 기점으로 연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사라지고 있다. 8월 금통위의사록에서 한 차례 연내 금리인하 기대감이 희석되면서 금리 레벨이 한 차례 오른 상황이다.

국고채 3년물은 연휴 직전 1.35%로 지난 6월 기준금리가 인하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기준금리보다 10bp 높지만 한은이 연내 금리를 동결한다면 금리 레벨은 더 오를 수 있다. 더 이상 '한국은 다르다'는 인식이 통하지 않는다.

국채선물은 하필 미국과 일본의 빅 이벤트를 목전에 두고 월물 교체(롤오버)가 예정돼있다. 외국인은 최근 3년 국채선물과 10년 국채선물 순매도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그간 무거웠던 포지션을 상당부분 덜어냈음에도 이들의 매도 기조가 쉽게 가라앉지는 않을 듯하다.

문제는 외국인의 매도를 국내 기관이 고스란히 받아냈다는 점이다. 과거와 달리 외국인의 국채선물 가격 장악력은 약해졌지만 이들 매매에 따른 채권시장 심리 변화까지 무시할 수는 없다. 국내 기관의 손절이 나올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정부와 한은은 전일 연휴기간 중 금융시장 상황을 점검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미국과 일본의 통화정책 결정회의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며, 필요시 정부와 협력해 안정화 조치를 취하는 등 적극 대응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26.2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0원)을 고려하면 지난 13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18.80원)보다 7.15원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88.68포인트(0.49%) 하락한 18,123.80에 거래를 마쳤다.

10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41센트(0.9%)88센트(2%) 하락한 43.03달러에 마쳤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syje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