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30원대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추석 연휴(14~18) 동안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재차 불거졌다.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CPI) 호조 때문이다. 8월 CPI는 전월보다 0.2%(계절조정치) 상승해 시장 조사치인 0.1% 상승을 웃돌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결정이라는 중대 이벤트를 앞둔 시장은 지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 연준 인사들이 "경제지표를 확인하겠다"는 발언을 거듭하면서 시장 참가자들도 주요 미국 경제지표가 잘나오느냐, 못나오느냐에 예민해졌다.

연휴 동안 발표된 미국 CPI는 9월 금리인상의 불씨가 되고 있다. 시장의 시선은 오는 20일 발표될 미국 8월 신규주택착공건수와 건설허가건수, 오는 22일 발표될 기존주택 판매현황으로 향할 것이다.

서울환시에서도 달러 강세분이 반영되면서 달러화가 1,120원대로 레벨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시선은 갭업 이후의 흐름에 집중될 공산이 크다.

연휴 직전인 지난 13일보다 달러화 개장가가 5원 이상 높게 출발하면서 연휴 기간의 미국 금리이슈가 장초반 소화될 수 있다. 환시 참가자들은 긴 연휴에 포지션이 가벼울 가능성이 크다. 추가로 롱플레이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가 1조원대 해외투자자산 매각에 나선 점도 주목할 변수다. 핵심사업에 집중한다는 명목으로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인 ASML,시게이트, 램버스, 샤프 등의 지분을 연이어 매각하면서 관련 자금의 환전 여부에 외환시장이 관심을 가질 수 있다.

관련 자금이 달러 매도세로 유입된다면 삼성전자의 특성상 레벨 불문하고 달러 매도에 나설 여지도 있다. 미국 금리인상 이슈와 함께 달러화가 강세를 보일 때 외환당국과 합쳐지며 매도 물량으로 나타날 수 있다.

다만, 삼성전자가 지분 매각을 발표한 만큼 사전에 이미 달러 자금의 처리 여부도 결정 또는 마무리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당일 달러 유입 가능성은 크지 않을 수 있다.

외환당국의 시선은 미국과 일본의 통화정책 결정에 집중되고 있으나 가장 주목하는 부분은 국내 금융시장 변동성이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추석 연휴 마지막날인 전일 각각 거시경제금융회의와 금융·경제상황점검회의를 열었다.

외환당국이 공통적으로 언급한 부분은 '변동성'이다. 외환당국은 환율조작국 오명을 피하는 차원에서라도 양방향 개입을 할 수 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변동성 확대는 또 다른 부담이 되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존하는 가운데 미국과 일본의 통화정책 결정회의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며 "필요시 정부와 협력해 안정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거시경제금융회의 참석자들 역시 북한 핵실험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도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전망 변화와 지난주 유럽중앙은행(ECB) 금리 동결 여파,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 동향에 유의했다. 특히 미국 금리인상 여부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지속적으로 점검할 뜻을 밝혔다.

추석 연휴 말미의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상승했다. 지난 17일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26.5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0원)를 고려하면 전거래일(지난 13일) 서울환시 현물환 종가(1,118.80원) 대비 7.15원 오른 수준이다. 직전 역외NDF환율 최종호가 1,125.50원 대비로는 0.75원 올랐다. 저점은 1,124.50원, 고점은 1,129.00원에 거래됐다.

이날 금융감독원은 2016년 8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을 발표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8월중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상장주식 1조8천51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3개월째 바이코리아(Buy Korea)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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