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20원대 재진입을 시도할 전망이다.

미국과 일본의 통화정책 결정이 나란히 임박했다. 일본이 양적완화의 새로운 대안을 내놓을지 주목되는 가운데 달러-엔 환율이 101엔대에서 횡보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 마이너스 금리 정책에 대한 평가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경계심이 짙어지는 양상이다. 시장에서는 일본이 단기 금리 인하 대신 일본 장기 국채매입을 줄이는 신호를 줌으로써 경기 부양기조를 위축시킨다는 인상을 주는 것이 가장 큰 위험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미국의 9월 금리인상을 놓고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최근 몇주간의 경제지표가 부진했다며 인상 가능성을 낮게 보는 의견이 현재로서는 우세하지만 장담할 수 없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은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12%, 12월 인상 가능성을 45%로 반영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12월이 더 많다. 하지만 깜짝 금리인상에 대비돼 있지 않은 시장이 9월 금리인상으로 받을 충격을 고려하면 완전히 영향을 배제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서울환시는 두 변수를 저울질하는 시점에서 관망세를 보일 수 있다. 특히 1,110원대에서 숏플레이에 부담을 느낄 공산이 크다. 전일 삼성전자 1조원대 해외자산 매각 발표에 따른 여파와 수출업체 네고물량, 추석 연휴간 보유했던 롱포지션에 대한 롱스탑으로 달러화가 하락하면서 레벨 부담은 더욱 커졌다. 미국과 일본의 정책 변화 가능성이 눈앞에 다가온 만큼 달러 숏베팅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1,110원대에서 저점 매수가 유발될 가능성이 있다.

그럼에도 달러화가 반등할 때마다 수출업체 달러 매도가 유입되는 점은 눈여겨 볼 부분이다. 달러를 보유하고 있는 수출업체 입장에서는 시장이 9월 금리인상 가능성에 롱플레이를 하는 시점이 오히려 달러 매도 기회가 될 수 있다. 이미 금리인상 발표가 이뤄지고 난 후에는 상승폭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양국 통화정책에 대한 마지막 포지션플레이가 나타나는 시점인 만큼 네고물량이 활발할 수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63포인트(0.02%) 하락한 18,120.17에 마감됐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올랐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20.0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5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시장 종가(1,118.10원) 대비 1.55원 오른 수준이다. 저점은 1,119.00원, 고점은 1,121.50원에 거래됐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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