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0일 서울채권시장은 일본과 미국 통화정책회의 결과를 앞두고 관망세가 짙은 가운데 약세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이 전일 간만에 3년, 10년 국채선물을 모두 순매수했지만 채권시장 약세를 막진 못했다. 연휴를 마치고 돌아온 국내 기관의 리스크관리가 외국인의 매수 재료를 압도했다.

글로벌 통화정책이 바뀌고 있다는 우려에 채권시장 심리가 악화됐다. 이날 2조3천억원 규모의 통안채 중도환매(바이백)이 예정돼있지만 단기물 수급은 시장 예상보다 우호적이지 않았다. 크레딧을 포함해 단기물이 전반적으로 약한 모습이었다.

장기물 역시 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국고채 10년물 입찰이 끝난 후 증권사를 중심으로 매도가 쏟아졌다. 일본과 미국의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커브 스티프닝 부담이 작용했다. 초장기물 역시 일부 기관의 매도에 약세폭이 커졌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연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외국인의 국채선물 월물교체(롤오버)에 대한 우려도 있다. 외국인은 지난 8월 하순부터 국채선물 누적순매수 포지션을 꾸준히 줄였기 때문에 일부 청산이 나타난다고 해도 그 규모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다. 오히려 9월 FOMC 결과를 확인한 후 다시 진입할 가능성도 있다.

시장참여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수익률곡선 흐름인 듯하다. 일본은행(BOJ)이 통화정책회의에서 장기채 대신 단기물을 매입하는 방안을 발표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BOJ의 자산매입 변화는 수익률곡선을 가파르게 만든다. 일본의 통화정책 변화는 글로벌 채권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이 크다. 한국의 경우 커브 플래트닝이 오랫동안 지속되면서 피로도가 높아진 만큼 커브 스티프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만 수년간의 채권시장 흐름으로 봤을 때 스티프닝은 짧고 플래트닝은 길다는 인식이 쉽게 변하지는 않을 듯하다. 글로벌 통화정책이 완화에서 덜 완화적으로 변화하는 중이지만 긴축으로 전환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한국 시간으로 22일 새벽에 발표될 FOMC 회의 결과와 이후 글로벌 채권시장 반응을 확인한 후에는 적정금리수준을 탐색할 것으로 보인다.

전일 미국 채권금리는 FOMC를 앞두고 관망 분위기가 확산된 가운데 소폭 상승했다. 해외금리 일별추이(화면번호 6540)에 따르면 10년물은 1.83bp 오른 1.7101%로, 2년물은 0.82bp 상승한 0.7784%에 마감했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20.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5원)을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18.10원)보다 1.55원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63포인트(0.02%) 하락한 18,120.17에 거래를 마쳤다.

10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27센트(0.63%) 상승한 43.30달러에 마쳤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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