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태문영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시장과의 소통 개선을 위해 1월부터 금리 예상치를 발표하기로 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엇갈렸다.

3일 공개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Fed는 오는 24~25일에 열리는 FOMC를 비롯해 일 년에 네 차례 예상치를 발표하기로 결정했다.

금리 예상치 발표에 더해 Fed는 올해 4분기부터 앞으로 몇 년간 4분기마다 적정 연방기금(FF) 금리를 발표할 계획이다.

금리 전망치 발표는 Fed의 소통 강화 차원에서 나온 방안이다.

국내총생산(GDP)과 물가 전망치를 포함해 Fed의 금리 전망을 시장이 잘 알게 되면 중앙은행의 의도를 제대로 해석해 그에 맞게 반응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정책인 것이다.

그러나 Fed의 목적이 정확히 무엇인지와 어떤 효과가 있을지에 대한 해석은 엇갈렸다.

먼저 이번 의사록만으로는 어떤 형식으로 금리 전망치가 나올지 모두 파악하기 불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시장 일각에서는 Fed 관료들의 개별적인 금리 전망치가 각자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한 데 비해 다른 전문가들은 금리 전망치가 Fed의 기존 경제 전망과 비슷한 형식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라이트슨ICAP은 보고서에서 "FOMC가 금리 수준이 아닌 금리 범위를 발표하겠다고 시사했는데, 현 시점에서는 정확히 어떻게 전망치가 구성될 것인지 불분명하다"고 해석했다.

전직 Fed 관료였던 빈센트 라인하트 모건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 문제를 두고 "소통 정책을 알리는 의사소통이 잘못 전달됐다면 (그 모순은) 상황이 형편없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반면에 스티븐 스탠리 피어폰트 증권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금리 전망치 발표를 반겼다.

그는 금리 전망치 발표가 "금리 전망과 관련해 현재 Fed가 직면한 효과적인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우아한 방법으로 다룬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나 Fed가 너무 많은 정보를 공개하면 앞으로의 정책 결정에 대해 시장이 잘못된 이상을 가질 수 있다며 금리 전망치 발표에는 몇 가지 리스크가 있다고 경고했다.

FOMC 의사록에 따르면 한 관료는 금리 예상치가 공통적인 금리 방침에 따라 발표된다면 더 이해하기 쉬울 것이라고 말했고 또 다른 관료는 FOMC에서 컨센서스를 내놓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일부 관료들은 FOMC 위원 개인의 정책 전망에 관한 정보를 공개하는 것은 대중을 혼란스럽게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발표 형식에 대한 혼란과 함께 Fed가 전망치를 내놓기로 한 연방기금(FF)금리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줄어들었다는 점도 금리 전망 발표의 의미를 무색하게 할 수 있다.

현재 시장의 관심은 Fed가 언제 기준금리를 인상하는지보다 채권 매입을 얼마나 확대할 지이기 때문이다.

Fed가 금리 전망치를 발표하면서 덧붙일 설명 문구가 시장의 갈증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겠지만, 시장을 만족하게 할 수준일지는 불확실하다.

라인하트 이코노미스트는 Fed가 이 문구를 활용해 앞으로의 금리 변화 속도에 대한 예상과 대차대조표 전망에 대한 신호를 줘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여기에 "양적 완화를 수량화하기 어렵다"는 경고도 달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my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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