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우리은행 지분 매각을 위한 인수의향서(LOI) 제출 시한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복수의 투자자가 8%의 지분을 인수하기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21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금융개혁 창업ㆍ일자리 박람회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나 "지분 8% 매입을 원하는 복수의 희망자가 존재한다. 예비입찰은 충분히 흥행에 성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우리은행 지분 30%를 4∼8%로 쪼개파는 과점주주 방식의 매각을 위해 지난달 22일 매각 공고를 냈고, 23일 오후 5시까지 투자자들로부터 LOI를 받을 예정이다.

이 행장은 "23일 LOI가 미달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흥행 성공을 자신했다.

그는 "30% 안팎의 지분을 매각하는 것이니 최소 부킹 비율이 60%는 돼야 한다"면서 "입찰 희망자의 수보다 이들이 인수하려는 퍼센트(%)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분 인수 희망 주체에 대해서는 국내외 전략적 투자자(SI)와 재무적 투자자(FI)가 골고루 분배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행장은 "SI와 FI가 고루 주주가 되는 상황을 기대한다"며 "지배구조 관점에서도 한쪽에 치우치기보단 SI와 FI가 고르게 분배되는 것이 향후 경영에도 더 좋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분 매각 과정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는 가격 변수를 꼽았다.

이 행장은 "다만 지분 매각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가격인 만큼 원하는 대로 분배가 될지는 모르겠다"며 "가격 요소를 최우선으로 삼고 있어 의도한 대로 주주구성이 될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지배구조의 독립성에 대해서도 안정적으로 안착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예보가 잔여지분이 있더라도 임원추천위원회 참여를 포기한다고 했으니 더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정부가 공신력을 가지고 추진하는 일이니 지배구조 안착에 대해선 의심하지 말라"고 피력했다.

최근 우리은행 주가가 크게 오른 데 지분인수 희망자가 부담을 갖지 않겠느냐는 지적에 대해선 "그들은 최소 3~5년을 내다보고 투자하는 사람들"이라며 "1천~2천 원의 주가 상승이 입찰 참여 여부에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요즘 예비입찰 마감을 앞두고 시험을 앞둔 수험생 기분을 느낀다"며 "본입찰까지 잘 마감될 수 있도록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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