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스페인이 금융권에 대한 구제금융을 신청한 가운데 스페인계 은행뿐 아니라 스페인에 진출한 유럽 은행들도 자본을 확충하느라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바클레이즈, 도이체방크, ING방크 등 유럽계 은행 세 곳이 스페인에 대규모로 진출했다면서 이들은 이미 수십억유로의 자본을 투입했지만 스페인 정부가 금융권에 대한 광범위한 건전성 심사에 나서면서 이 은행들에 자본이 더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페인 정부는 구제금융을 공식 신청하고 나서 금융권에 대한 회계 감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감사가 내달 말께 끝나면 결과에 따라 스페인에 진출한 유럽계 은행들이 대손충당금을 늘려야 할 수 있다.

여기에 스페인 금융 당국은 은행 계열사의 재정 자립을 촉구하고 있어 상황이 더욱 어렵다고 신문은 전했다.

메디오방카 증권의 크리스토퍼 휠러 애널리스트는 "이 은행들이 스페인에서 철수하지 못한다는 것이 큰 문제"라면서 "지점을 팔면 (인수자가 없어) 거저 줘야 하는 상황이므로 매각이 어렵다"고 말했다.

세 은행의 스페인 지점에서 거둬들이는 수익은 전체 대차대조표의 5%에 지나지 않지만 전문가들은 스페인 사업부가 장래 은행의 수익을 갉아먹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휠러 애널리스트는 도이체방크의 소매금융 부문 실적이 1분기에 부진했는데 이는 일부 스페인 때문이라고 말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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