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희진 기자 = 중소기업이 은행권에서 대출을 받기가 더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됐다. 유럽지역 재정위기에 따른 업황 불확실성 증대로 은행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16개 국내은행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을 토대로 4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국내은행들의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태도는 0으로 조사됐다.

지난 분기의 9보다 9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최근 3년간 최저치와 동일한 수준이다. 대출태도지수는 -100에서 100 사이 분포하는데, 지수가 '플러스'일수록 대출태도를 완화해 적극적으로 대출에 임하겠다는 뜻이고 반대로 '마이너스'면 그만큼 대출태도를 강화하겠다는 의미다.

가계주택에 대한 대출태도지수 강화 기조도 계속돼 지난 분기의 -9와 동일했다. 가계일반도 지난 분기보다 3포인트 떨어진 -3으로 가계대출에 대해서는 여전히 호의적이지 못했다.

반면 대기업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지난 4분기 3에서 올해 1분기 6으로, 소폭 완화될 전망이다. 대기업은 반사효과로 은행들이 가계와 중소기업으로 적극적인 대출운용이 어려워짐에 따라서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1.4분기에는 국내은행들이 대기업 대출을 제외하고 대체로 신중해질 것으로 추정했다.

신용위험은 중소기업과 가계 모두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대기업도 글로벌 경제 악화 영향으로 수출 증가세가 둔화됨에 따라 신용위험이 다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은행권의 대출 태도는 강경해진 반면 중소기업의 대출수요는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가계대출수요도 경기회복세가 약화되고 주택가격 상승 기대감이 낮아지면서 생활자금 중심의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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