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유럽 채무위기의 여파가 지속되고 있음에도 우리나라 5월 서비스수지 흑자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여행수지 적자가 크게 줄고, 건설 수주도 호조를 보인 덕분이다.

서비스수지는 수출입 둔화로 인한 상품 수지 흑자 부진을 메워 경상수지 흑자를 지탱하는 '효자'로 주목을 받았다.

한국은행은 28일 '5월 국제수지(잠정)'에서 5월 서비스수지 흑자규모가 15억9천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한은이 집계한 이래 사상 최대 규모다.

1~5월 서비스수지 흑자 역시 14억9천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 27억달러 적자를 기록한 것과 확연히 달라진 양상을 보였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른 여행수지 개선과 해외건설 호조가 5월 서비스수지 흑자를 이끌었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5월중 여행수지 적자는 8천350만 달러로 2개월째 1억 달러를 밑돌았다. 1~5월 여행수지를 보면 지난해 36억9천만달러 마이너스였는데 올해는 18억2천만 달러로 적자폭이 2분의1로 감소했다.

이는 관광객 입국자수가 견조했던 영향이 컸다. 한국관광공사 집계에 따르면 5월 외국인 관광객 입국자수는 91만3천189명으로 4~5월 연속 90만명을 웃돌았다. 반면 5월 내국인 해외여행 출국자수는 2만9천413명에 그쳤다.







<연도별 해외건설 수주 추이자료제공:해외건설협회>



해외건설 수주 성적도 양호하다. 해외건설 수주는 연도별로 봤을 때 지난 2010년 186억달러 UA원전 수주 효과로 700억달러를 웃돈 후 지난해 591억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현재까지 해외건설 수주 계약금액은 227억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5월 건설서비스수지는 17억7천5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건설서비스 수지는 지난해 11월 이후 꾸준히 10억달러대 흑자를 내고 있다.

양재룡 한은 금융통계부 부장은 "일본, 중국 등 관광객들이 대거 유입된 데다 UA원전수주 이후 자원부국 쪽의 해외건설 수지가 꾸준히 호조를 보이면서 서비스수지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며 "1~5월 수지를 봐도 여행과 건설서비스가 눈에 띄게 좋아졌는데 특히 건설수주는 상당히 꾸준하게 지속되고 있어 주목할 만하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한은은 서비스수지 흑자가 상품수지 대신 경상수지 흑자를 메워준 것으로 분석했다.

5월 경상수지 흑자는 36억1천만달러로 6개월 만에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5월에도 상품수지 흑자는 전월 수준에 그쳤다. 수출입이 둔화되면서 1~5월 상품수지 흑자는 지난해의 절반 가까이 줄었다. 그러나 서비스수지 흑자가 확대되면서 경상수지 흑자는 증가했다.

이에 한은은 경상수지 흑자를 수출 부진에도 수입이 더 큰 폭으로 감소해 유지되는 불황형 흑자로 봐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양 부장은 "경상수지 흑자는 상품 수지 흑자 축소를 서비스수지 흑자와 소득수지 흑자 전환으로 메우는 형태"라며 "이를 수입 감소에 따른 불황형 흑자라고 해석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설명했다.

syju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