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모건스탠리 독일 대표가 정치권과의 유착 관계 때문에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더크 노타이스 독일 대표는 2010년에 바덴-뷔템베르그 주지사와 나눈 전자우편이 지난주 독일 언론에서 공개되자 독일에서 큰 비판에 직면했다.

특히 금융위기와 유럽의 재정난으로 은행의 역할에 대한 독일인의 비관론이 커진 가운데 은행과 정치인의 유착이 드러나자 비판이 커졌다.

모건스탠리 홍보 담당자는 25일 더크 노타이스 독일 대표가 감독 이사회에 휴가를 내겠다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노타이스는 서한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엄마(Mutti)'라고 부르면서 당시 슈테판 마푸스 바덴-뷔템베르크 주지사에게 바덴-뷔템부르크가 전력 업체인 EnBW 인수를 어떻게 추진할지에 관한 지시를 내렸다.

그는 또 마푸스 주지사에게 다른 은행들이 하는 제안을 듣지 말라면서 "이 지시 사항에 따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전자우편이 노타이스의 허풍, 그리고 투자은행과 독일 정치권과의 긴밀한 관계 전반에 대한 비판을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노타이스는 독일 여당인 기독민주당(CDU)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가운데 최근 몇 년간 대형 딜을 성사시키면서 명성을 쌓았다. 노타이스가 몇년 전 독일 대표로 취임하면서 모건스탠리는 독일에서 굵직한 인수 합병(M&A) 딜을 거의 따냈으며 딜로직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M&A 자문 순위에서 도이체방크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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