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우리은행 지분 매각을 위한 인수의향서(LOI) 제출 시한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흥행 몰이에 성공할 것이라는 기대가 강화되고 있다. 윤곽을 드러낸 과점 주주 희망자만 10여곳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서다. 앞으로 우리은행 매각 작업은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점쳐진다. 예비입찰 성격의 LOI 접수를 하지 않더라도 사모펀드(PEF)를 통한 간접 투자도가능하기 때문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화생명과 한국금융지주는 우리은행 지분 4% 인수를내부 방침으로 확정하고 예비입찰 전까지 이사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금융지주와 한화생명은 우리은행 경영권에 대한 관심을 가장 먼저 드러낸 전략적 투자자(SI)다.

한화생명은 우리은행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가 3대 주주(15.2%)로 우리은행 민영화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잠재 인수 후보군으로 빠지지 않고 언급돼왔다.

한국금융지주는 과거 하나은행의 지분 인수를 검토하는 등 지속해서 은행 인수합병(M&A)에 큰 관심을 드러내 왔다. 핵심 계열사인 한국투자증권의 증자보단 우리은행 지분 매입을 통해 새롭게 진출하는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와의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판단이다.

교보생명과 우정사업본부, 새마을금고, 미래에셋금융그룹도 우리은행 지분 인수 가능성을 열어두고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다.

국민연금은 PEF를 통한 간접 투자를 고려하고 있어 이번 예비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5.01%의 우리은행 지분을 소유하고 있어 최소 지분 수량인 4%를 인수할 경우 보유지분이 9.01%로 늘어 향후 공적자금 회수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중국과 중동, 유럽 등 해외 다양한 주체들의 참여도 가시화되고 있다.

중국 안방보험에 이어 공상은행과 교통은행이 예보를 통해 우리은행에 대한 관심을 드러낸 상태고, 중동 국부펀드도 지분 인수가 아닌 단순투자 개념의 간접 투자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회사 M&A에 빠지지 않는 MBK파트너스와 IMM PE, 오릭스PE, CVC캐피탈파트너스, 칼라일, 어피너티, 베어링PEA 등의 국내외 PEF도 재무적 투자자(FI)로서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여기에 이미 8%의 지분 인수를 희망하는 복수의 투자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우리은행 예비입찰이 흥행할 것이란 기대는 더욱 확산하고 있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30% 안팎의 지분을 매각하는 것이니 최소 입찰률이 60%는 돼야 하는데, LOI가 미달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지분 8% 매입을 원하는 복수의 희망자가 존재한다"고 자신했다.

금융권 안팎에서도 다섯번째로 도전하는 우리은행 민영화가 과거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내일까지 LOI를 제출한다고 해도 단순히 의향서이기 때문에 투자 규모 등을 확정 지을 순 없지만, 시장의 관심에 비춰 본입찰까지의 분위기는 예상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본과 국민연금 등의 기관투자자와 해외 자본, PEF 등 우리은행에 관심을 보이는 투자 주체들이 과거보다 훨씬 다양하고 적극성도 남다른 것 만큼은 확실하다"고 평가했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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