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국에 스테이오더 추가 신청…대체선박 18척 추가 투입

(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백웅기 기자 = 정부가 한진해운이 보유한 컨테이너 선박 97척 가운데 62척에 대해 내달 말까지 적재된 화물을 최대한 하역 완료할 수 있도록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최상목 기획재정부 1차관과 윤학배 해양수산부 차관 주재로 해운업 관련 합동대책 태스크포스 9차 회의를 개최해 한진해운 사태 정상화를 위한 논의를 진행했다.

정부에 따르면 한진해운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지난달 31일 이후 총 97척의 컨테이너 가운데 35척은 하역을 완료했다.

정부는 한진해운 선박 전체에 대해 해외 하역 예정 선박(집중관리 대상 선박)과 국내 복귀 예정 선박, 하역 완료 선박으로 구분해 관리 중이다.

현지 법원의 압류금리조치(스테이오더) 발효와 항만업체와의 비용 협상 등에 따라 하역 재개에 시간이 많이 소요될 수 있어 정부는 29척을 집중관리 대상 선박으로 분류했다. 국내로 복귀 중인 선박은 33척이다.

집중관리 대상 선박 29척은 이달 중 10여 척을 추가 하역하고, 10월에도 최대한 많은 선박을 하역하도록 해 10월 말에는 운항 일정상 물리적으로 어려운 선박 등을 제외하고 대부분이 하역될 수 있도록 추진한다.

국내 복귀 예정 선박 33척도 일부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10월 말까지 모두 국내 항만에서 하역시켜 환적이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정부는 또 주요 국가에 스테이오더를 추가로 신청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미국과 영국, 일본, 싱가포르, 독일 등 5개국에서 스테이오더가 발효됐고, 벨기에와 호주에 신청한 상태다.

스페인과 네덜란드, 이탈리아 등 3개국에는 내주 중에 신청을 완료할 계획이며, 아랍에미리트(UAE)와 인도, 캐나다, 멕시코, 베트남, 칠레, 방글라데시에서는 다음 주 이후 순차적으로 신청할 예정이다.

한진해운을 이용하려던 대기화물의 운송지원을 위해 대체선박 투입도 확대한다.

현재까지 동남아와 미주노선에 각각 4척과 2척 등 총 6척의 대체선박을 투입했고, 앞으로 순차적으로 동남아 7척, 미주 2척, 유럽 9척 등 총 18척의 대체선박을 투입할 예정이다.

정부 측은 한진해운 매출 채권을 담보로 대한항공 측이 제공한 600억원, 산업은행이 한도 대여(credit line) 방식으로 빌려주기로 한 500억원 등의 자금 지원으로 하역 비용은 댈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최 차관은 "하역 일정을 바탕으로 합리적 상황을 가정한 추정 재원을 파악했을 때 하역 과정에서의 소요 비용 등은 한진해운의 시재금과 지원금 등으로 충당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 차관은 "산은이 제공키로 한 500억원은 물류난 해소 지원 비용으로,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간 과정에서의 채권은행과 금융당국의 판단은 변함이 없다"며 "이후 한진해운의 회생 절차 문제는 법원이 의사결정할 것"이라고 하역 비용 외 추가 지원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윤 차관도 "선박이 하역을 마치면 운임 수입이 한진해운에 정상적으로 들어오는 상황"이라며 "회생 문제는 현 단계에서 정부가 이렇다저렇다 얘기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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