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신은실 특파원 = 뉴욕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가 다음주 산유량 동결 합의를 기대하지 않는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져 급락했다.

23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84달러(4%) 하락한 44.48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주간 기준으로 2% 상승했다.

산유량 동결 기대가 낮아진 데다 미국 원유채굴장비수까지 증가해 유가에 부담이 됐다.

외신들은 사우디아라비아 대표격의 한 관계자가 다음주 산유국들의 알제리 회동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리라고 진단했다고 보도했다.

산유국들은 26~28일 예정된 국제에너지포럼(IEF)에서 비공식 회담을 열고 가격 안정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란 또한 산유량 동결에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매체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중간급 관계자들이 이번 주 잠재적인 생산량 제한을 위한 생산량 수준을 결정하는 것과 관련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애버딘 애셋 매니지먼트의 로버트 민터 투자 전략가는 "국수주의는 종종 석유수출국기구(OPEC) 내부의 합리성보다 앞서기 때문에 산유량 동결이 되지 않을 수 있다"며 "어떤 합의도 나오지 않는다면 유가는 3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미국 원유채굴장비수가 증가한 것도 공급 과잉 우려를 부추겼다.

베이커휴즈는 주간 미국의 원유채굴장비 수가 2개 증가한 418개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원유채굴장비수는 지난 13주 동안 12주 증가세를 나타냈다.

천연가스를 포함한 총 채굴장비 수는 5개 늘어난 511개를 기록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날 은행들이 발전소 등 원자재 부문 실질 사업 개입을 제한하는 방안을 준비한다는 소식도 유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전문가들은 골드만삭스와 JP모건이 원유 시장 부문 투자에 큰 역할을 했다며 시장은 중요한 소비자를 잃게 된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다만 이러한 규제가 단기적으로 가격 상승을 제한할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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