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미국 국채가격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비둘기 성향이 확인된 영향이 이어져 올랐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23일 오후 3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가격은 전장 대비 5/32포인트 올랐고, 수익률은 1.5bp 내린 연 1.615%에 거래됐다. 이는 2주내 최저치다. 이번주 8.6bp가 빠져, 지난 7월29일 이후 가장 큰 주간 낙폭을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2.4bp 밀린 0.754%를 나타냈다. 이는 2주내 최저치다. 한주간 2.4bp가 내렸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1.5bp 하락한 2.337%를 보였다. 한주간 11.2bp가 떨어졌다.

국채가격은 개장초 고점 매도세로 오름폭을 줄이며 출발했다가 제조업 지표 발표 후 다시 확대하는 등 좁은 폭에서 오락가락했다.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0년물 수익률은 9월 한 달 동안 유럽중앙은행(ECB)이 촉발한 세계 중앙은행의 통화완화 정책 한계 우려와 가격 고평가 논란으로 매도세가 시작되면서 1.752%까지 올랐다.

이후 최근 사흘간 9월 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의 느린 금리 인상 기조와 일본은행(BOJ)의 양적완화(QE) 유지가 재확인되자, 10년물 국채수익률은 1.72%에서 1.60%로 하락했다.

연준이 집계하는 해외 중앙은행의 미 국채 보유액 감소에도 급제동이 걸렸다.

지난 21일 기준으로 이 보유액은 한주간 1억3천만달러가 감소했다. 앞선 한 주 동안은 2015년 1월 이후 가장 큰 275억달러가 줄었다.

전문가들은 중국 등 해외 중앙은행들이 국채 보유액을 가볍게 했으나 강한 해외 민간 수요가 국채수익률 급등을 막았다고 설명했다.

이자율 전략가들은 미 국채시장이 9월 초 매도세가 시작되기 전 수준으로 돌아갔다며 11월 미 대선과 들쑥날쑥한 경제지표로 연준의 금리 인상은 12월로 미뤄진 것으로 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FTN파이낸셜의 짐 보겔 전략가는 "일종의 정상으로 회귀가 발생했다"며 "앞으로 6개월 동안 모든 중앙은행이 큰 폭의 정책변경을 고려하지 않으면서 선택지를 재고하는 상황에서는 현상 유지가 절대적으로 나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지난 9월 제조업 활동이 확장세를 나타냈으나 신규 수주 약화와 달러화 강세로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보였다.

정보제공업체 마르키트에 따르면 9월 미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전월의 52.0에서 51.4로 하락해 지난 6월 이후 가장 낮았다.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마르키트의 9월 제조업 PMI는 지난 5월 기록했던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인 50.7에 근접했다.

IHS 마르키트의 팀 무어 수석 경제학자는 최근 조사에서 가장 두드러진 것은 신규 수주 약화라면서 이는 올 마지막 분기의 생산성 성장률을 끌어내릴 가능성을 높인다고 말했다.

그는 내수 약화와 함께 수출 판매의 부진 재부각 등은 9월 성장 모멘텀을 막는 요인이었다고 덧붙였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다음 주 2년, 5년, 7년물 입찰을 앞둔 부담으로 다시 오름폭을 소폭 줄이는 모습을 보였다.

보겔 전략가는 다음 주 시장은 입찰 물량을 소화하는 게 필요하다며 새로운 채권 공급은 월말과 분기 말 나타나는 수요에 의해서 상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은 11월과 12월의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12%와 48% 반영했다.

다른 전략가들은 해외 중앙은행들이 완화 정책을 지속하고 있다며 연준이 12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더라도 시장 채권수익률이 급등하지는 않으리라고 예상했다. 또 연준이 점도표를 통해 내년 기준금리 인상 횟수를 줄인 것도 근거로 제시됐다.

점도표에 따르면 FOMC 위원들이 생각하는 중립금리 전망치는 지난 6월의 3.0%에서 2.9%로 낮춰진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 중립금리는 2012년, 4.25%, 2013년 4.0%, 2014년 3.75%, 2015년 3.75%에서 계속 낮아지고 있다.

이날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경제 확장세가 지속하는 것을 돕기 위해 이달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했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설명했다.

9월 FOMC에서 동결을 반대한 3인방 중 한 명인 로젠그렌 총재는 "완만하고 점진적인 긴축을 주장해왔다"며 "그렇지 않으면 회복이 지속하는 기간과 안정성이 큰 위험에 처하게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필라델피아 연은 주최 행사에 패널 토론자로 나선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와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FOMC와 기준금리에 관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다우존스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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