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케이블TV 업체 인수·합병(M&A)을 통해 미디어 사업에서 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권영수 부회장은 지난 23일 용산 LG유플러스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IPTV 사업자가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를 인수할 법적 근거가 마련된다면 M&A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권 부회장은 "통합방송법이 제정되면 방송통신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와 충분히 논의할 것"이라며 "SK텔레콤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적법하고 공정한 절차를 따르겠다"고 말했다.

통합방송법은 IPTV에 대한 규제를 방송법으로 일원화해 규제하는 것이 목적이다. 케이블TV, 위성방송, IPTV는 동일한 유료방송 시장에서 경쟁하면서도 별도의 법을 적용받고 있다.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 인수를 추진할 당시에도 통합방송법 제정 이후 M&A를 추진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의견을 수차례 피력한 바 있다.

LG유플러스가 케이블TV 업체 M&A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한동안 잠잠했던 유료방송 시장 재편에 대한 논의가 다시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M&A 시장에 매물로 나와있는 딜라이브와 CJ헬로비전, 티브로드, 현대HCN 등이 인수 대상으로 거론된다.





권 부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글로벌 사업 확장에 대한 포부도 밝혔다.

그는 "연내 큰 해외 프로젝트 수주를 예상하고 있다"면서 "이를 기점으로 많은 해외 프로젝트를 따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최근 해외 사업 강화를 위해 LG그룹 내 중국과 일본 전문가를 잇따라 영입했다. 특히 중국에는 별도 사무소를 개설해 영업 활동을 현지에서 할 수 있는 조치도 취했다.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만한 사업 분야로는 강점을 갖고 있는 LTE 기술을 비롯해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이 꼽힌다.

실제 LG유플러스는 이스라엘, 미국 등의 벤처기업 투자를 통해 해외 사업 기회를 모색 중이다. AI 분야 회사 2곳에 지분 투자도 확정했다.

올해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의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이는 휴대전화 다단계 판매와 관련해서는 "사업을 계속 할지 말지는 아직 답변하기 어렵다"며 "걱정하는 의견을 충분히 듣고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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