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홍콩의 최대 갑부 중 한 명이 최근 1조원이 넘는 중국의 부동산을 사들인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중국의 부동산 시장은 현재 거품을 잡기 위한 중국 정부의 규제로 가파른 가격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가격 조정 이후를 내다보고 투자를 감행한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미국시간) 홍콩의 유명 보석회사 저우다푸(周大福)의 최대주주인 쳉위퉁 회장이 지난달 개인회사를 통해 중국 칭다오에서 9억달러(약 1조32억원) 규모의 주거용과 상업용 부동산을 사들였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사실은 부동산을 판 상하이시 정부 소유의 상하이인더스트리얼홀딩스가 홍콩 증시에 공시한 자료를 통해 드러났다.

올해 86세인 쳉위퉁 회장은 보석상부터 부동산업체, 병원에 이르는 거대 기업집단을 일군 장본인이다.

쳉위퉁 회장 소유 기업 중 주력사인 저우다푸는 쳉위퉁 회장이 부동산을 사들이고 나서 1주일이 채 지나지 않아 지분의 10.5%를 주식으로 발행해 20억달러(약 2조3천억원)를 조달했다.

저우다푸의 상장은 그 규모 때문에 홍콩 전역에서 큰 관심을 끌었으며, 홍콩 부호들의 참여로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고 WSJ는 전했다.

일각에서는 저우다푸의 상장으로 쳉위퉁 회장 일가의 재산이 중화권 최고의 갑부인 리카싱(李嘉誠) 허치슨 왐포아 및 청쿵(長江)실업 회장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쳉위퉁 회장의 과감한 투자는 중국 부동산 시장의 침체 분위기를 고려할 때 상당히 이채롭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CLSA에 따르면 지난해 말 칭다오의 한 부동산업체는 주택매수자를 찾으려고 35%의 할인가를 내걸었을 정도다.

WSJ는 중국 다수 도시에서 거래량과 신규 주택 건축이 감소 추세라고 전했다.

이 때문에 쳉위퉁 회장은 올해 가격 조정만 거치고 나면 중국의 부동산 시장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밟을 것으로 봤으리라는 추측에 힘이 실린다.

중국의 부동산은 실질소득 증가와 도시화 진행으로 장기적으로는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WSJ는 쳉위퉁 회장의 재산은 지난 수십년 동안 부동산 투자를 통해 일궈온 것으로, 그가 부동산에 관해서는 매우 영리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부동산에 눈독을 들이는 갑부는 쳉위퉁 회장만이 아니다.

WSJ에 따르면 리카싱 회장 또한 내년에 가격이 좀 더 합리적인 수준으로 낮아지면 중국에 토지은행(land bank)을 늘릴 계획이라고 최근 밝혔다.

sj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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