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결과를 앞둔 경계심이 나타나며 부진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장초반 달러화는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 반등과 유로 하락을 반영하며 소폭 반등 압력을 받을 수 있다.

달러화는 지난 사흘간 하락세를 이어갔다. 달러화가 전일 1,150원대 초반까지 하락했으나 하방 경직성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달러화가 소폭 반등세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월말, 반기말 네고물량이 지속되고 있어 반등폭은 제한될 것으로 전망된다.

달러화는 서울환시에서 주로 수급 중심으로 레벨이 형성되는 양상이다. 주말을 앞두고 포지션 플레이도 제한될 수 있는 만큼 달러화 등락폭이 주춤할 수 있다.

특히 메르켈 총리의 기자회견 취소 소식에 시장 참가자들은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EU정상회의에서 유로존 문제에 대한 합의점이 마련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유로안정화기구(ESM)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을 국채매입에 직접 투입하는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EU정상회의에서 현재까지 나온 결과는 긍정적이다. 유럽 정상들은 1천200억유로 규모의 '성장협약'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롬푀이 의장은 EU 정상회의 첫날인 28일(브뤼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가 이미 합의한 것은 즉각적인 성장 조치로 1천200억유로를 통해 자금조달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일 뉴욕증시는 장막판에 낙폭을 줄이며 약보합권에서 마감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24.75포인트(0.20%) 떨어진 12,602.26에 거래를 마쳤다.

유로화는 1.24달러대 초반에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 메르켈 기자회견 취소 소식에 낙폭을 줄인 상태다. 유로화 하락폭이 확대되거나 코스피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면 달러화가 반등 압력을 받을 수 있다.

미국 경제지표도 이번 주말 대기하고 있다. 6월 시카고PMI지수와 5월 개인소비지출, 6월 미시간대 소비심리평가지수 등이 발표될 예정인 만큼 지표 발표도 염두에 둘 만하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상승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160.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5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54.20원)보다 3.80원 상승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60.00원, 고점은 1,162.00원에서 거래됐다.

따라서 이날 달러화는 1,150원대 초중반에서 소폭 반등압력을 받겠으나 월말, 반기말 네고물량에 반등폭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말 EU정상회의 결과가 달러화 흐름을 바꿔놓을 수 있는 만큼 이월 숏포지션을 구축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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