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뉴욕 금가격은 미국의 대통령 선거 TV 토론회를 앞둔 데 따른 안전자산 매입세와 달러화·증시 약세 등에 힘입어 상승했다.

26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온스당 2.40달러(0.2%) 높아진 1,344.10달러에 마감됐다.

금가격은 빌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TV토론을 앞두고 불확실성 증폭에 따른 안전자산 매수세로 상승했다.

두 후보의 TV토론은 이날 밤 9시(미 동부시간)에 시작해 90분간 진행된다.

첫 대선 토론을 앞두고 경제통신인 블룸버그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가 클린턴을 2%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리얼클리어폴리틱스의 여론 조사에서는 클린턴이 1.5%포인트 우세를 보여 전날의 2.4%포인트 우세보다 격차를 축소했음에도 여전히 박빙의 우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여론 조사에서는 클린턴이 7.6%포인트나 우위를 기록했다.

파이브써티에이트의 예측에 따르면 클린턴이 이번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51.5%를 보여 트럼프의 48.5%를 상회했다.

일부에서는 대선을 앞둔 데 따른 불확실성 지속이 금 매입세를 부추겼다면서 여기에 달러화와 증시 약세 역시 금가격의 긍정적 재료였다고 풀이했다.

이들은 이번 첫 TV토론에서 트럼프가 우세 판정을 받는 여론조사가 나온다면 금가격이 지지를 받을 것이라면서 시장은 트럼프 우세에 따른 미래의 불확실성에 우려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첫 TV토론에 따른 여론조사 결과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 결과를 기다릴 때와 같은 분위기로 파악하는 거래자들이 늘고 있는 것이 금가격 등락폭을 제한했다고 이들은 전했다.

씨티그룹은 이날 4분기 상품업데이트를 통해 11월8일의 대선과 12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에 따른 불확실성이 외환과 금시장에 변동성을 초래할 것으로 전망했다.

은행은 연준의 12월 통화정책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현물 금가격이 1,300-1,350달러에서 횡보하는 모습을 나타낼 것이라서 특히 11월 대선에서 트럼프가 당선된다면 금가격이 연중 최고치를 경신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 애널리스트은 연준이 12월 금리인상을 기정사실로 하고 있고 금융시장 역시 이를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임에 따라 금가격이 상승 때마다 매도압력에 시달릴 수 있다고 말했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오는 12월 13~1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인상 가능성을 9월 FOMC 회의 이후 50% 이상 반영하고 있다.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폭스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지금 우리가 확인하고 있는 것을 기반으로 하면 근거는 강화될 것이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금부터 그때까지 경제 지표가 좀 더 나온다며 지켜보자고 전했다.

kism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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