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10원선을 중심으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금리 동결 이후 이렇다 할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시장은 미국 대선을 앞두고 처음으로 열리는 TV토론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오전 10시 무렵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 간 피말리는 대접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세 차례의 TV토론은 대선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표심을 크게 뒤흔들 수 있다.

이날 특히 집중적인 관심의 대상은 도널드 트럼프 후보다.

트럼프 후보는 그동안 강도높은 발언들을 쏟아냈다. 특히 강력한 보호무역주의 정책 공약으로 미국과의 교역규모가 큰 나라들은 벌써부터 무역수지 악화 가능성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

이로 인해 그의 발언에 따라 리스크심리가 엇갈릴 가능성이 크다. 해외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가 클린턴을 2%포인트 앞서고 있다는 발표도 있었다.

이번 토론회는 금융시장에서도 기대와 실망을 가르는 변수다. 10년 넘게 리얼리티쇼를 진행해 온 트럼프가 가진 방송 감각과 클린턴의 노련한 정치적 감각이 어떻게 맞설지도 관심사다.

한 명을 몰아세우더라도 결국은 누가 유권자의 생각을 뒤집고, 마음을 얻느냐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1,110원선 부근으로 레벨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 지지 요인 중의 하나인 달러-엔 환율이 100엔선에서 머무르고 있다. 그럼에도 다소 무거운 흐름을 보이고 있어 장중 달러-엔 환율이 밀린다면 롱플레이가 제한될 수 있다.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BOJ) 총재는 전일 연간 국채매입 규모가 80조엔을 넘을 수 있음을 내비쳤다. 이와 함께 "물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렇지만 환시 반응은 미온적이다. 일본이 새로 내놓은 완화책이 얼마나 실효성을 가질지 확신할 수 없다는 반응이 우세해 달러-엔 환율은 좀처럼 오르지 않는 양상이다. 서울환시에서 달러화 역시 이에 연동되고 있어 이날 달러-엔 환율 방향은 꾸준히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다만, 전일 부진했던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 월말 장세이기는 하나 수출업체들도 어느 정도 달러화 상승을 가늠하며 매도에 나서는 양상이다. 전일 결제수요가 우위를 보이면서 달러화가 레벨을 높인 만큼 네고물량이 나온다면 하락세로 전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뉴욕증시는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66.62포인트 (0.91%) 하락한 18,094.83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한국은행은 9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을 발표한다. 오전 8시50분에는 일본은행(BOJ) 금융정책결정회의 의사록이 발표된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소폭 올랐다. 역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09.4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40원)를 고려하면 전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07.90원)보다 1.10원 오른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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