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8일(미국시간) 국제 상품시장에서 주요 원자재 가격은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부채위기 해결책이 나오기 어렵다는 전망에 달러가 강세를 보여 일제히 하락했다.

다만,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기자회견을 취소하자 장 막판에 유럽 부채위기에 합의점이 마련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다시 나타나기도 했다.



▲유가·금·구리↓= 뉴욕 유가는 미국 달러화가 유로화에 상승한 데다 뉴욕증시가 약세를 보여 가파르게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52달러(3.1%) 급락한 77.69달러에 마쳤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EU 정상회의에 대한 비관론이 상존해 달러화가 유로화에 강세를 보인 데다 헬스케어 법안 합헌 판정과 JP모건의 파생상품 손실 확대 우려 등이 부각되며 뉴욕증시가 약세를 보인 것이 유가 급락을 부추겼다고 말했다.

금가격은 EU 정상회의에 대한 비관론으로 미국 달러화가 유로화에 강세를 보여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8월물 금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28달러(1.8%)나 낮아진 1,550.40달러에 마감됐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금가격이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어려운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EU 정상회의 불확실성에 따른 달러화 강세 분위기가 금가격에 지속적인 악재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유로존 불확실성이 지속될 경우 달러화의 대 유로화 강세 추세가 이어질 것이기 때문에 금을 매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이들은 강조했다.

구리 가격은 독일 실업률이 상승해 하락세를 보였다.

COMEX에서 9월 인도분 구리 가격은 전장대비 파운드 당 2.50센트(0.7%) 내린 3.3315달러에 마감했다.

세계 3위 구리 소비국인 독일의 실업률이 상승한 것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가 있어 구리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3개월물 구리가격은 전장 대비 톤(t)당 20달러(0.3%) 하락한 7,385달러로 마쳤다.

▲옥수수·대두·밀↓= 국제곡물시장에서 옥수수 가격은 작황에 유리한 날씨가 전망돼 하락했다.

CBOT에서 12월물 옥수수 가격은 전장대비 부셸당 0.75센트(0.12%) 낮아진 6.3225달러에 마쳤다.

미국 기상청은 오는 5일 사우스 다코타 동부에서 오하이오까지 2인치 정도의 비가 내릴 것이라고 전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작황에 유리한 기후가 형성돼 옥수수 생산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자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대두 가격은 미국 농무부 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하락했다.

CBOT에서 11월물 대두 가격은 전장보다 부셸당 8.50센트(0.60%) 하락한 14.0350달러에 마쳤다.

애널리스트들이 오는 29일 미국 농무부 보고서 발표에 앞서 밀 작황 전망이 예상보다 양호할 것으로 전망하자 투자자들이 포지션 청산에 들어갔다.

이번 주 미국 곡물 수출판매가 평균을 밑돌며 부진한 수요가 부각된 가운데 대두 생산이 예상을 웃돌 것으로 관측되자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됐다.

밀 가격도 대평원에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돼 떨어졌다.

9월물 밀 가격은 전장대비 부셸당 5.25센트(0.70%) 밀린 7.4600달러에 마쳤다.

미국 북부 대평원 지역에 비가 올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봄 밀 작황이 매우 좋을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 기상청에 따르면 미국 최대 밀 곡창지인 노스 다코타주에 지난 몇 달간 내렸던 비보다 2배가량 많은 비가 내려 작황 우려가 다소 완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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