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7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 대선을 앞둔 첫 TV 토론회와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 공개 등 굵직한 재료를 앞두고 혼조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에는 국고채 50년물 입찰과 더불어 10월 국고채 발행계획도 나온다. 수급적으로도 채권시장에 영향을 미칠 요소들이 산재해 있어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전일 미국 채권금리는 하락했다. 미국 대선을 앞둔 불확실성에 주식 등 위험자산이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대선 후보들의 첫 TV토론회를 대기하는 모습이었다. 10년물은 3.53bp 하락한 1.5823% 2년물은 1.63bp 낮은 0.7377%였다. 유럽 금리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간 지지율 격차는 근소하게 벌어져 있다. 설문조사 기관마다 지지율이 엎치락뒤치락하는 등 우열을 가릴 수 없다. 채권시장에서는 만약 트럼프가 승리한다면 미국의 기준금리 전망이 달라질 수 있고, 금리가 상승하는 쪽으로 움직일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트럼프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금융시장에 반영되기 시작하면 주식과 채권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글로벌 중앙은행의 정책 한계와 기류 변화는 계속 감지되고 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유로존 각국이 경기부양책을 마련해야한다고 밝혔다. ECB가 경기상승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이것 만으로는 회복을 지탱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도이치방크 주가 급락이다. 미국 법무부는 도이치방크에 모기지담보 증권 관련 벌금 140억달러를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이후 도이치방크의 자본력에 대한 우려가 계속 불거지고 있다.

대내적으로는 이날 한국은행의 9월 금통위의사록이 발표된다. 금융시장의 장내 거래시간이 30분 연장되면서 오후 4시에 발표되는 금통위의사록이 장외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커졌다. 지난 달 금통위의사록이 매파적으로 해석된 데다 9월 금통위 이후 이주열 한은 총재의 스탠스도 매파적으로 해석되면서 채권시장의 부담이 큰 상황이다. 연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불씨를 살릴 수 있을지 확인이 필요하다.

장기물과 단기물의 수급은 사뭇 다른 양상이다. 국고채 50년물 입찰을 하루 앞두고 장기물은 쏠림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10월 국고채 발행계획도 이번 주에 발표되면서 장기물 발행량이 얼마나 축소되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반면 단기물의 약세는 월말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09.4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40원)을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07.90원)보다 1.10원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6.62포인트(0.91%) 하락한 18,094.83에 거래를 마쳤다.

1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1.45달러(3.3%) 상승한 45.93달러에 마쳤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syje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