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8일 서울채권시장은 국고채 50년물 본입찰 결과에 따라 수익률 곡선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전일 발표된 9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서는 물가 경로가 당초 예상한 경로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성장 하방리스크도 제기됐다. 금통위원은 경기 회복을 위해 통화정책 뿐만 아니라 확장적 재정정책을 펴야 한다는 의견을 내세웠다. 가계부채에 대한 우려 또한 여전했다. 금통위의사록에서는 금통위원들이 통화정책이 실물과 금융에 미치는 영향을 다각도로 고민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미묘한 의견 차이들이 있었던 것을 알 수 있다.

금통위에서는 장기물 금리가 너무 낮은데 따른 우려도 이어졌다. 한 위원은 채권시장에서 우리나라 디플레이션 위험을 상당히 높게 평가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일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은은 채권시장이 경제주체들보다 향후 인플레이션 경로에서 하방리스크가 더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국고채 50년물 본입찰을 앞두고 채권시장의 관심이 뜨겁다. 지난번 예비입찰에서는 국고채 10년물 대비 4.7bp 가산금리에 낙찰됐다. 인수단내 가중평균 금리는 당시 10년물 기준금리와 같은 수준이었다. 50년물 금리를 10년물 금리보다 낮게 쓴 기관도 있었다는 의미다. 이미 인수단은 예비입찰 전에 실수요를 어느정도 파악했을 가능성이 큰 만큼 본입찰 결과가 예비입찰 결과에서 크게 벗어날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

채권시장의 관심은 50년물 발행으로 초장기물 발행량이 얼마나 줄어드는지다. 지난달 발표했던 9월 국고채발행계획에서 정부는 모든 기물의 발행량을 동일하게 줄였었다. 국고채 20년, 30년물을 중심으로 발행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던 채권시장의 예상에서 크게 벗어났었다. 10월 국고채 발행계획이 익일 배포되는만큼 50년물 흥행 여부와 20년, 30년물 발행량 축소 규모를 대기하면서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전일 미국 채권금리는 하락했다. 도이체방크 우려가 이어지면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나타났다. 채권시장은 지난 2008년 리먼브라더스의 파산 공포를 떠올리는 듯하다. 10년물은 2.32bp 하락한 1.5591%를 나타냈다. 미국채 금리는 지난 7월 이후 상승분의 50% 되돌림이 진행중이다.

대선 후보들의 첫 TV 토론회에서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우세했다는 평가에 금융시장은 안도했다. 증시는 3거래일만에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33.47포인트(0.74%) 상승한 18,228.30에 마감했다.

미국 경제지표도 좋았다. 9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는 104.1로 상승해 2007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9월 마르키드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도 51.9로 0.9포인트 올랐다. 7월 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는 전년대비 5.1%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비공식회담을 앞두고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의견 차이가 큰 것으로 알려지면서 석유량 감산 합의 실패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1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26달러(2.7%) 하락한 44.67달러에 마쳤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97.2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40원)을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096.50원)보다 0.35원 상승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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