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연저점을 앞두고 1,090원대에서 하방경직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참가자들이 주목했던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미국 의회에서의 발언은 기존과 크게 달라진 게 없었다.

'연내 1회 금리인상', '경제지표가 나빠지지 않는다면' 이라는 기존 스탠스를 그대로 반복했다.

옐런 의장은 미국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현재의 통화정책을 완화적이라고 표현하면서 "상황이 지금같이 이어지고 새로운 위험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전제로 동료들 중 다수는 올해 그런(인상) 방향으로 한 단계 밟는 것이 적절하다고 보고있다"고 말했다.

별다른 특이점을 보이지 못한 옐런 발언과 달리 이날 시장의 시선을 끄는 것은 국제유가가 5%대 급등세를 보인 점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원유 생산량을 감축하기로 합의한데 따른 결과다.

OPEC 산유국들은 비공식 회담에서 생산량을 하루 3천250만배럴 줄이기로 합의했다. 비회원국에 대한 협조는 일단 감축 후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란과의 합의는 별도로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달러화는 국제유가와 반대로 움직인다. 수급상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 원유를 수입하는 미국 입장에서는 수입하는 유가 하락으로 수요가 많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생기면서 유가가 오르는 식이다.

금융시장에서는 이 역의 관계를 이용해 크로스 거래가 생기기도 한다.

최근 국제유가에 대한 환시 반응은 미국 금리인상 조건 여부에 집중돼 있었다. 이를테면 국제유가가 오르면 미국이 금리를 올리기에 좋은 조건이라며 오르고, 국제유가가 내리면 미국 금리 인상과 더불어 달러 강세 빌미가 됐다.

그러나 이날 서울환시에서 국제유가 급등은 통상의 역외 관계대로 달러화 1,090원대에서 하락폭을 키우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수출업체의 월말, 분기말 달러매도도 관건이다. 달러화 하락세가 가파르다면 장중 수출업체들도 신중한 대응으로 일관하다 가세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연중저점인 1,089.70원(지난 7일 장중기준)선까지 하락하기에는 부담이 있다. 외환당국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 연저점 테스트가 이뤄지면 당국도 레벨 지지에 신경을 쓸 가능성이 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하락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92.65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0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종가(1,096.80원)보다 4.50원 내린 수준이다. 저점은 1,092.30원에, 고점은 1,099.30원에 거래됐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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