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유럽연합(EU) 금융안정대책 발표, 6월 무역수지 개선, 이월 네고물량으로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유로화 상승세가 유로 롱플레이로 연결되지는 않음에 따라 하락폭 확대는 조심스러울 것으로 전망된다.

주말동안 EU정상들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은행을 감독할 통합기구를 설립하고 유럽재정안정기금(EFSF)과 유로안정화기구(ESM)를 통해 역내 은행을 직접지원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이에 그간의 유로존 리스크가 크게 누그러졌다.

아울러 스페인에 지원하는 구제자금의 변제 선순위권을 없애면서 유로존 주변국 채권 투자에 대한 민간 투자자들의 우려도 줄어들었다.

뉴욕증시는 2%대 급등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277.83포인트(2.20%) 상승한 12,880.09에 거래를 마쳤다.

아시아장에서도 EU금융안정 대책 훈풍으로 코스피를 비롯한 증시가 호조를 보일 경우 달러화가 1,140원선 초반까지 레벨을 낮출 수 있다. 수출업체 이월 네고물량도 가세할 수 있어 달러 매도 압력이 탄력을 받을 가능성도 크다.

우리나라의 6월 무역수지 흑자규모가 크게 확대된 점도 달러화 하락에 우호적인 변수다. 지식경제부는 지난 1일 6월 무역수지가 49억6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를 큰 폭으로 웃돈 수준으로 지난 2010년 10월 63억달러 흑자 이후 최대 규모다.

환시 참가자들의 시선은 오는 5일(현지시각)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로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ECB가 경기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기대감은 달러화 하락을 추가로 부추길 수 있다.

그러나 달러화 1,140원선 하향 시도가 나타나면 저점 매수가 유입되며 하단이 지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 1,130원대에서는 저점 인식과 더불어 결제수요가 유입될 수 있다.

유로화가 1.26달러대 중후반에서 크게 상승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유로화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는 남아있으나 유로화 매수 쪽으로 시장이 좀처럼 기울지는 않고 있다. 즉, 시장참가자들에게 이제 EU금융안정 대책이 나왔으니 유로를 사겠냐고 물었을 때 서슴없이 'YES'라고 말하는 세력이 아직 결집되지 않는 양상이다.

유로화 추격 매수를 하기는 하지만 유로화 급등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인식이 아직 약하기 때문이다. EU금융안정 대책의 영향으로 유로화 고점이 어느 레벨까지 높아질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시장 일각에서는 유로화가 1.2750달러에서 다시 숏플레이의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하락했다. 주말동안 달러-원 1개월물은 1,141.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5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45.40원)보다 6.40원 하락한 수준이다.

따라서 이날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EU정상들의 금융안정 대책에 1,140원선 초반까지 레벨을 낮춘 후 무역수지 호조와 이월 네고물량에 추가 하락을 시도할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유로화 상승세가 주춤한 점, EU합의에 대한 세부합의에 대한 부정적 시각 등으로 저점 매수가 하단을 떠받칠 가능성이 크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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