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10원대에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이 물가 상승률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금리 카드를 써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연준의 기준금리가 1.5% 이상 돼야 한다"고 말하면서 금리 인상 가능성과 미 달러 강세를 유발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하며, 내년에는 미국 소비자물가 목표치도 2%를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은 그렇다 치고 전일 IMF가 내놓은 보고서에서 한국은 어떨까. IMF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2.7%로 예측했다. 지난 4월과 7월 전망치와 달라지지는 않았지만 세계경제성장률 전망치인 3.2%와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내년 전망치도 마찬가지다. 한국 성장률 전망치는 3.0%로 세계 성장률 전망치 3.4%보다 낮다.

그야말로 우리 경제는 저성장의 늪에 빠져있는 셈이다. 정부가 하반기에 11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집행을 하는 등 완화적 '재정정책' 기조를 이어가고 있음에도 성장세 회복은 쉽지 않다.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미국 금리 인상 주장의 재등장과 IMF 보고서 등을 반영하며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달러 강세와 더불어 국내 경제성장률 둔화에 따른 원화 펀더멘털 부진도 달러 매수를 유발할 만한 변수다.

유럽 리스크가 불거진 점도 주목할 만하다. 도이체방크 우려에 이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본격화로 다시금 리스크회피 심리를 부추길 수 있다. 파운드화는 달러대비 31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급락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늦어도 내년 3월말 이전까지 브렉시트 협상을 공식 개시하는 '리스본 조약 50조'를 발동한다는 소식에 파운드화가 고꾸라졌다.

이처럼 달러 강세와 유럽 리스크가 합쳐지면서 서울환시에서도 달러화는 1,110원대로 레벨을 높일 가능성이 크다. 다만, 개장초부터 전일대비 상승폭이 크면 매수 심리가 제한될 수 있다. 수출업체들도 달러화가 반등한 시점에 매도에 나설 수 있어 상승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

뉴욕증시는 하락했다. 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5.40포인트(0.47%) 하락한 18,168.45에 마감됐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상승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16.8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0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 종가(1,107.80원)보다 8.70원 오른 수준이다. 저점은 1,108.70원에, 고점은 1,118.00원에 거래됐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하며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부터 오는 11일까지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및 IMFㆍ세계은행 합동 연차총회에 참석한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syju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