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위안화가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 바스켓 통화에 편입됐지만, 중국 시장으로 유입되는 자금 규모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오히려 미국의 금리 인상 기대가 높아지고, 중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가중되며 자본유출 압력이 지속해 위안화 약세 기조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투자자들이 직면한 3가지 주요 우려 중 하나로 위안화 약세를 꼽았다고 전했다. 다른 두 가지는 미국의 정치적 사이클과 이로 인해 아시아 통화가 받을 충격, 주요 3개국(미국, 일본, 독일)의 통화정책이 꼽혔다.

위안화는 지난 1일 IMF의 SDR 준비통화에 편입됐다. 위안화의 편입 비율은 10.92%로 미국 달러화(41.73%), 유로화(30.93%)에 이어 3번째로 컸으며 일본 엔화(8.33%)와 영국 파운드화(8.09%)의 비율을 웃돌았다.

위안화가 명실상부한 국제통화가 됐지만, 중국 자본시장 개방이 제한적이라 글로벌 자금 유입세도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BOA는 SDR이 글로벌 외환보유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의 3%인 점을 고려할 때 SDR 편입에 따른 중국 국채 매입 수요는 300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BOA는 중국 역내 채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의 위안화 국채 보유량은 작년 9월 이후 올해 8월까지 160억 달러 증가했으나 "중국 경제의 취약성에 대한 우려가 SDR 편입에 따른 자금유입에 대한 기대보다 더 크다"라며 자금유입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AXA 인베스트먼트 매니저스의 아이단 야오 선임 신흥 아시아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IMF 편입으로 중국으로 유입된 자금이 300억 달러로 추정된다며 SDR 편입으로 중앙은행과 펀드매니저들의 중국 국채에 대한 관심이 점진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중국 국채금리가 미국 국채금리와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에서 잠재적인 유입규모는 민간투자 부문보다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글로벌 투자자들은 본국으로의 자금 송환 제한뿐만 아니라 역내 투자에서 발생하는 위험을 헤지할 도구가 부족하다는 점 때문에 투자를 꺼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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