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2시40분 현재 유로화는 달러에 대해 전장 뉴욕대비 0.0038달러 하락한 1.2623달러에 거래됐다.
유로-엔은 0.61엔 내린 100.46엔에 거래됐고, 달러-엔은 전장 뉴욕대비 0.22엔 낮아진 79.55엔을 기록했다.
딜러들은 지난주에 EU 정상들이 유럽안정화기구(ESM)의 유럽은행 직접지원 방안에 합의했으나 이 같은 사항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이 부족했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부채위기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유로화가 하락압력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EU 정상회의 호재로 유로화가 급등하자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선 것도 유로-달러는 끌어내렸다고 덧붙였다.
이케자와 겐이치로 다이와 SB인베스트먼트 펀드매니저는 "유럽 정상들이 이번에도 시장에 합의한 내용에 대한 세부사항을 공개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웨스트팩은 "지난주 EU 정상들이 내놓은 조치는 단편적이고 반작용적인 것이었다"며 "정상들이 합의한 내용이 유로존 문제를 해결하는 '특효약(silver bullet)'이 아니기 때문에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위기가 여러 번 반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웨스트팩은 이어 "정상들의 합의 사항은 단지 투자자들로 하여금 유럽 주변국들의 자산에 대한 숏포지션을 재구축할 기회를 제공한 것"이라며 "이전에 여러 차례 진행된 회의에서처럼 정상들은 항상 합의한 내용에 대해 과장되게 표현하고 희망사항에 대해 얘기하기 때문에 세부사항에 대해 논의하려면 추가로 몇 주 또는 몇 달을 소비한다"고 지적했다.
웨스트팩은 그러면서 "유로존이 아직 여러 가지 문제들을 안고 있다"며 "독일이 유럽 위기의 최후 보루 역할을 맡고 싶지 않아 하고, 부채 공동부담에 대한 논의가 크게 진척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또 "유로존이 경기침체에 빠져 있고 기업과 소비자의 경제심리도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주 시장의 관심은 오는 5일로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에 쏠릴 예정이다.
사이토 유지 크레디트아그리꼴(CA) 외환부문 전무는 "ECB가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할 것"이라며 "ECB가 금리를 낮추면 유로화가 단기적으로 힘을 받을 것이고, ECB가 유럽 정상들과 함께 조치를 취한다는 인식을 시장에 심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반대로 말하면, ECB가 기준금리를 인하하지 않으면 유로화가 매도세에 시달릴 것"이라고 말했다.
kkm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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