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태문영 기자 = 유럽연합(EU) 정상회담이 마무리된 후 이제 유럽중앙은행(ECB)이 나설 차례라는 진단이 나왔다.

ECB는 그동안 정치권에서 먼저 나서지 않는 한 혼자서 위기 대응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혀왔다.

지난 28-29일 이틀간 열린 EU 정상회의에서는 세 부분에 대한 의견일치가 이뤄졌지만, 이 조치들이 단기간에 실행 가능한지는 불투명하다.

그러나 일단 어느 형태로든 정치권이 합의에 이른 만큼, ECB가 위기 해결에 대한 부담을 덜고 오는 5일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통화 완화에 나설 것으로 진단됐다.

EU는 정상회담에서 유럽재정안정기금(EFSF)과 유로안정화기구(ESM) 등 유로존 구제기금이 회원국 국채를 집적 매입하고 은행권을 직접 지원하도록 허용했다.

이는 회원국 국채 매입을 꺼리던 ECB의 부담을 확실히 덜어줄 수 있다.

2일(현지시간) 스티븐 배로우 스탠다드뱅크 리서치 헤드는 "ECB는 두 가지 이유로 이번 주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두 이유로 "경제에 기준금리 인하가 필요하며 정치인들도 ECB의 짐을 덜어주는 결정을 내렸다"라는 점을 제시했다.

그는 "ECB는 유로존 재정 위기 해결이 중앙은행의 임무가 아니라고 강조해 왔으며, 통화정책을 완화하면 정치인들이 느슨해질지도 모른다는 우려에 관련 발언에 대한 말을 아꼈다"라며 "그러나 이제 정치인들이 행동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다라프 마허 HSBC 외환 전략가는 지난달 29일 유로화가 미국 달러화에 급등했던 일을 두고 유로화 전망을 재탐색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면서 이제 랠리의 지속성은 ECB가 통화 완화 정책을 쓰는지에 달렸다고 진단했다.

톰 레빈슨 ING은행 전략가는 기준금리 25bp 인하가 ECB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조치라고 전망했다.

그는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 스스로 EU 정상회담 결과를 매우 반겼다고 말했기 때문에 오는 5일 ECB만의 유로존 지원책이 나올 준비가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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