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진우 특파원 = "더 이상의 사탕발림(sugarcoat)은 의미없다. 충격적이다."

2일(미국 동부시간) 미국의 제조업 경기 급락에 대해 금융 전문 매체인 마켓워치는 이같이 진단했다.

미 경제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

미 국내총생산(GDP)의 19%이며, 고용의 9% 정도를 차지한다. 그럼에도, 매체가 이처럼 경고한 것은 제조업이 최근 미국 경제 회복을 주도해왔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제조업 급락은 미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서비스업 침체와 나아가 전체 경기의 위축을 의미한다고 매체는 분석했다.

미 경제가 `탄광 속의 카나리아'와 같은, 그나마 의지했던 성장 동력을 잃어버린 셈이라는 것이다.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6월 미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의 53.5에서 49.7로 하락했다. 2009년 7월 이래 처음으로 50을 밑돌았다.

지수의 세부 내용은 더 심각하다.

신규 수주 지수는 전월의 60.1에서 47.8로 급락했다. 9.11 테러가 발생한 2001년 10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미국 제조업이 테러 때만큼 곤두박질 쳤다는 얘기다.

중국과 유럽 제조업 지표 악화와 겹쳐 충격이 더 커졌다.

유로존의 6월 제조업 PMI는 전월과 같은 45.1로 집계됐다. HSBC의 6월 중국 제조업 PMI 확정치는 48.2를 기록, 지난달의 48.4 에서 0.2포인트 하락했다.

미국, 중국, 유럽 등 전 세계 3대 경제의 제조업 지수가 모두 기준치인 50을 밑돌았다.

마켓워치는 "제조업지수는 통상 경제에 큰 충격이 올 때 급락하지만 이번에는 큰 충격이 없었는데도 미국 `재정 절벽(fiscal cliff)'과 세계 경기 침체 우려에 따라 발생했다"며 "해결 방법이 보이질 않는다"고 우려했다.

woo@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