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일 서울채권시장은 제조업 지표 부진으로 미국 국채금리가 비교적 큰 폭으로 내린 데 따라 강세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하 등 유로존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은 금리 하락 압력을 완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밤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 금리는 하락세를 이어가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 확대를 일부 반영했다. 스페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2bp 정도 내린 연 6.3301%에 마감했다. 이탈리아 금리는 7bp가량 급락한 5.7270%를 나타냈다.

그러나 미국 경기지표 부진으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6bp나 하락해 1.6%선 밑으로 내려갔다.

전일 채권시장에서 국내외 기관의 저가매수 심리가 강한 상태임이 확인됐다. 특히 외국인의 적극적인 현물 매수세가 돋보였다.

외국인은 전일 장외시장에서 국고채를 4천억원가량 순매수했다. 국고5년 지표물(1천17억원)과 국고10년 지표물(509억원) 등 장기물에 매수세가 집중돼 커브 플래트닝 전략을 선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기관들은 숏커버성 매수세를 확대한 것으로 전해진다. 기관별 분기 또는 반기 결산을 끝내면서 매수 여력이 살아나면서 재차 포지션 확대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국채선물시장의 외국인이 글로벌 이슈에 연동해 일희일비하는 매매패턴을 보이는 것과 달리 현물시장 외국인은 꾸준하게 저가매수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이후 글로벌 '리스크 온' 분위기가 우세해지면서 금리는 당분간 상승 압력을 받겠지만, 우호적인 수급 여건에 따라 상승폭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제조업 지표 부진…美 금리 하락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제조업 지수가 하락한 것으로 나온 가운데 혼조세를 나타냈다.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부양책을 발표할 것이란 기대로 주가는 낙폭을 줄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8.70포인트(0.07%) 하락한 12,871.39에 거래를 마감했다.

공급관리협회(ISM)는 6월 미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의 53.5에서 49.7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09년 7월 이후 처음으로 50을 밑돈 것으로 시장에서는 52.0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5월 미국의 건설지출은 2년 반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미 상무부는 5월 건설지출이 0.9% 상승한 연율 8천300억1천만달러(계절 조정치)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09년 12월 이후 최고치로 애널리스트들은 변화가 없었을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자들은 이제 오는 6일 월간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이번 주에 나오는 고용관련 지표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4일 미국 증시가 독립기념일로 휴장함에 따라 거래량은 많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국채가격은 경제가 위축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려 상승했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6bp 낮아진 연 1.593%를 나타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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