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중 한화운용 본부장

(서울=연합인포맥스) 곽세연 기자 = 증권사에서 생명보험사로, 그리고 다시 자산운용사로.

회사는 많이 바뀌었지만, '셀'과 '바이'를 넘나들며 어찌보면 투자전략 한우물만 팠다.

김세중 한화자산운용 부채연계투자(LDI) 본부장이 증권사를 떠난 지 4년 만에 여의도 금융투자업계에 돌아왔다.

김 본부장은 7일 "저금리 고착화 상황에서 생보사들의 이차역마진 구조는 더욱 심화됐고, 이를 타개하기 위한 자산운용 수익률 제고는 화두"라며 "신속한 시장상황 대응과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에서 금융시장 최전선에 있는 자산운용사에서 운용기능을 수행하는 것이 수익률 제고로 연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생명은 지난 1일자로 시너지를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한화그룹은 한화생명의 솔루션사업본부 내 LDI팀을 LDI사업본부로 확대 신설하고, 김 본부장을 중심으로 한 생명 내 증권운용본부 11명의 운용인력을 한화자산운용 LDI사업본부로 이동시켰다.

김 본부장은 한화생명의 58조5천억원을 운용하는 한화자산운용의 책임자가 됐다. 자산배분과 운용, 두가지 업무를 모두 맡게 된다.

앞서 삼성생명이 자산운용부문을 삼성자산운용으로 넘겼지만, 전략을 짜는 기능을 삼성생명에 남겨뒀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한화생명은 전략까지 모두 한화자산운용으로 이관했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생명의 유가증권 운융수익률 제고와 함께 프로세스, 시스템 안정화에 주력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국내외 유가증권 운용 노하우를 집약해 절대수익형이나 자산배분형 상품을 개발하고 제3자 자금을 위탁운용해 한화자산운용이 글로벌 플레이어로 성장하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국내 증시의 산증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94년 동원증권에 입사한 그는 코스피 500에서 2,000까지 증시가 새로운 세계를 열 때마다 생생한 투자 전략을, 이후 위기와 호황 때에는 투자자들에게 냉정한 전략을 제시했다.

2000년대 초반부터 10년 넘게 '베스트 스트래트지스트'라는 말이 따라 다녔다. 시황에도 흔들림없이 낙관주의를 고수했는데, 결과적으로는 맞았다.

그가 2012년 7월, 국민들의 노후자산이라 할 수 있는 보험자금의 포트폴리오 투자를 조언하러 이동한다고 했을 때 금융투자업계는 경험에서 나온 그의 '큰 그림'을 기대했다.

한화생명으로 이동한 그는 생명 자산의 투자 전략을 그리는 자산 배분을 담당했다. 전체 생명의 자산 중에서 주식, 채권, 대체, 소매금융 등 월간 자금 배분을 결정했다. 그의 말 한마디에 수십억원이 움직였기 때문에 김 본부장의 말 한마디에 관심이 모아졌다.

김 본부장은 작년부터 증권운용사업부장으로 실제 유가증권 운용 업무를 총괄했다. 그 전에는 배분만 담당했다면, 실제 배분된 자금을 가지고 운용을 하고, 위탁운용사를 선택하는 업무를 했다.

김 본부장은 "미국 대선과 12월 미국 금리인상이라는 두가지 불확실성이 있지만, 심각한 리스크로 연결될 가능성은 낮다"며 "연말로 갈수록 인플레이션 관련 지표들의 개선이 이어지고, 기업이익도 모처럼 증가가 예상되는 등의 긍정적인 부분은 시장에 덜 반영된 반면 부정적인 부분은 과도하게 반영돼 있다"고 판단했다.

김 본부장은 "절대금리 수준의 차이를 활용하고 캐리 수익 확보하기 위해 국내보다 해외 중심의 채권 운용을 당분간 지속해나갈 것"이라며 "주식은 보다 적극적이고 탄력적인 운용을 목표로 스타일, 국가, 지역별 배분을 할 예정인데, 이를 위해 리서치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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