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7일 아시아 장 초반 파운드화가 돌연 급락하자 시장에서는 그 배경을 두고 각종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일단 시장 참가자들은 거래 실수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관련 뉴스에 반응한 알고리즘 트레이딩 때문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브렉시트에 따른 혼란을 피하기 위한 자본이탈이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7일 보도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이날 아시아 장초반 1.26달러대에서 거래되던 파운드-달러 환율은 오전 8시(한국시간) 넘어 돌연 급락하기 시작해 단숨에 1.1819달러까지 추락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주문 실수가 손절매를 불렀거나 때마침 나온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의 브렉시트 협상 관련 발언에 반응한 컴퓨터 자동 매매로 파운드-달러가 추락했다고 추정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다른 국가의 이탈을 막기 위해 EU가 영국과 강경한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해 '하드 브렉시트' 우려를 부추겼다.

니혼게이자이는 영국에서 자본 이탈(capital flight)이 본격화됐다는 전망도 제기됐다고 전했다.

단기 투자자의 파운드 매도뿐만 아니라 파운드로 수출입 업무를 하던 업체가 자금을 본격적으로 달러로 전환한 것이 급락의 계기가 됐다는 설명이다.

신문은 "복수의 시장 관계자들이 오전 파운드화 급락에 대해 단기 투기세력이 아닌 기업의 대량 (파운드 매도) 주문이 원인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는 6월 말 이후 진정 기미를 보였던 브렉시트 쇼크가 재현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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