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證, IPO 주관ㆍELS 발행 1위

우리ㆍSK證, 채권주관ㆍ인수 각각 수위

우리證, 유상증자 주관도 톱

주식관련 채권주관ㆍ인수 모두 동양證

CSㆍ김앤장, M&A 재무ㆍ법률자문 수위

신한BNP운용, ELF 설정 1위 수성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창 기자 = 올해 상반기는 자금이 필요한 기업 입장에서는 답답한 시기였다.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주식시장에서 자금을 모집하기 어려웠고, 새로운 발행제도 개선안이 시행되면서 회사채를 발행하는 절차도 까다로워졌기 때문이다.

투자 리스크를 따지기 시작한 투자자들은 기업과 IB가 제시한 낮은 금리의 회사채에 보이콧으로 대응하면서 대량 미달 사태를 안겨주기도 했다.

불확실성이 커진 시기였던 만큼 주가연계증권(ELS)과 주가연계펀드(ELF) 등은 여전히 대안상품으로 인기를 끌었다.

연합인포맥스가 3일 발표한 '2012년 상반기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대우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던 주식자본시장(ECM)에서 비교적 손쉽게 기업공개(IPO)와 유상증자 주관에서 수위를 차지했다.

대우증권은 ELS 발행에서도 1위 자리를 고수했고, 우리증권은 채권주관 실적에서 1위에 올라 각각 2관왕을 차지했다.

최근 1~2년간 계열사 물량을 바탕으로 채권인수에서 강세를 보여온 SK증권이 채권인수 부문에서 최고의 자리에 올랐고, 동양증권은 신주인수권부사채(BW)와 전환사채(CB), 교환사채(EB) 등 주식관련사채 주관ㆍ인수 부문에서 강한 면모를 고스란히 보여줬다.

크레디트스위스(CS)와 김앤장 법률사무소는 인수ㆍ합병(M&A) 재무와 법률자문에서 각각 1위에 올랐다. 2010년과 2011년 ELF 설정액 연간 순위 톱이었던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올 상반기에도 수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IPO 주관 = '상장 종목 10개, 공모금액 4천589억원'. 올 상반기 IPO 시장의 초라한 성적표다.

유럽발 재정위기로 주식 공모시장이 냉각되면서 상장 종목 수와 금액이 지난해 상반기의 36개와 3조968억원에 비해 형편없이 줄었다.

2010년 상반기 공모 금액이 8조4천414억원에 달했던 것을 고려하면 IPO 시장의 위축 속도는 급하다.

알짜 IPO가 될 것이란 기대를 모았던 대기업 계열사들은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에 상장을 속속 연기했다.

해외 기업들은 중국고섬 사태로 불신이 팽배해진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지면서 IPO 시장을 찾는 것 조차 어려워졌다.

작년 상반기만 하더라도 한국항공우주산업(5천675억원)을 비롯해 현대위아(5천200억원), 하이마트(4천197억원), 두산엔진(2천27억원), 골프존(1천700억원) 등 중대형 종목이 IPO 시장에서 '대박'을 낸 것과 비교해도 확연한 차이다.

올해 상장 종목 중 휴비스(2천1억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공모규모가 1천억원을 밑돌았다. 대기업 계열사는 하나도 없었다. IPO 주관 실적을 거둔 IB는 9곳에 그쳤다.

대우증권은 휴비스 한 종목만 주관하고도 금액 기준 1위에 올랐다.

지난해 연간 순위 1위를 기록했던 우리투자증권은 동아팜텍(주관금액 340억원)과 코오롱머티리얼즈(435억원)로 2위에 올랐고, 미래에셋증권은 사조씨푸드(639억원)와 빛샘전자(34억원)를 상장시켜 3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하나대투증권(499억원)과 KB투자증권(204억원), 한국투자증권(183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유상증자 주관 = 주식 투자심리 위축과 함께 금융감독 당국의 심사 강화로 기업들의 유상증자도 확 줄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월1일부터 '차등심사제도'를 시행하면서 유증에 나서는 기업에 대한 심사를 강화했다. 일부 기업은 금감원으로부터 신고서 정정을 요구받고 증자 일정을 늦추기도 했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증자를 한 기업은 22개, 금액은 6천423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상반기 32개, 1조5천56억원에 비해 크게 축소됐다. 2010년 상반기 2조4천억원대에서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우리증권은 넥센(주관금액 1천610억원)을 비롯해 아바코(205억원), 크루셜엠스(57억원), 금호산업(5천900만원) 등을 주관하면서 1위를 차지했다.

온세텔레콤(685억원)과 아이디스홀딩스(364억원)을 주관한 대신증권은 2위에 올랐고, 대우증권(643억원)과 키움증권(505억원), 한국증권(449억원) 등이 뒤를 이어 5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채권 주관ㆍ인수 = 은행채를 제외한 IB들의 올해 상반기 채권 주관ㆍ인수 규모는 49조9천43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0조4천996조원과 거의 비슷했다.

다만, 채권 종류별로 큰 변동이 있었다.

우선 일반 회사채 규모는 28조1천4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2.6% 줄었고, 카드ㆍ캐피탈ㆍ할부금융채는 8조5천293억원으로 13.5% 감소했다.

올 4월 수요예측 의무화가 본격 시행되면서 일반 회사채 발행이 줄었고, 가계대출 부실 문제로 연체율 증가와 카드론 부실을 우려한 금융당국의 규제 움직임에 카드ㆍ캐피탈ㆍ할부금융채 발행도 위축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ABS는 올 상반기 총 9조5천106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무려 67.9% 급증했다. 롱텀에볼루션(LTE) 마케팅에 집중한 통신사들이 단말기 할부대금 채권을 적극적으로 유동화해 자금 순환에 나선 영향이다.

채권 주관에서는 우리증권과 한국증권, KB증권이 3강을 형성했다. 회사채 발행 제도 개선안이 시행되면서 책임과 권한이 강화된 IB들이 치열한 주관사 따내기 경쟁을 벌였다. 주관사 경쟁이 금리 낮추기로 나타나면서 수요예측에서 대규모 미달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4∼8위에 오른 SKㆍ신한투자ㆍ대우ㆍ동양ㆍ하나대투증권 등도 이러한 논란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채권 인수에서는 지난해 연간 3위였던 SK증권이 4조275억원 어치를 인수해 1위에 올랐고, 한국증권(3조9천268억원)과 우리증권(3조8천970억원), 신한금융투자(3조4천223억원)가 뒤를 이었다.



◇주식관련 채권 주관ㆍ인수 = 주식관련 채권 발행은 극도로 부진했다. 대기업의 발행 수요가 거의 없던데다 주식시장 불안으로 투자 수요도 많았던 탓이다.

해운과 건설 등 업황 리스크에 노출된 기업이 주로 발행을 타진해 매력도도 떨어졌다.

올 상반기 IB가 주관ㆍ인수한 주식관련 채권은 4천51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9천970억원에 비해 절반 이하로 줄었다.

종목 수도 8건에 그쳤다. 1분기에는 STX팬오션BW 2천500억원, 삼성제약BW 80억원, 마이스코BW 50억원, 에스디엔CB 100억원, 2분기에는 동부건설BW 800억원, STS반도체통신BW 700억원, KECBW 300억원, 코닉글로리BW 50억원 등이 발행됐다.

STX팬오션BW가 상반기 발행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면서 IB순위도 이에 따라 갈렸다.

동양증권은 STX팬오션BW를 단독 주관하고 1천억원을 인수해, 주관과 인수에서 모두 1위에 올랐다. 동부건설BW를 주관한 솔로몬투자증권이 2위, 현대증권과 하나대투증권은STX반도체통신BW를 공동 주관하면서 3위를 차지했다.

인수 순위에서는 유진투자증권이 동부건설BW와 STX팬오션BW, 마이스코BW, 에스디엔CB를 조금씩 인수해 동양증권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유진증권은 4건으로 인수 건수로는 가장 많았다.



◇M&A재무자문 = CS가 완료기준(Completed) 실적에서 4조6천409억원 규모의 거래를 자문해 1위를 차지했다. 자문건수는 불과 3건에 그쳤지만, 거래규모 기준으로 1ㆍ2위의 빅딜이었던 외환은행과 하이닉스를 잡은 게 주효했다.

CS에 이어 하나대투증권이 4조1천886억원(3건)의 실적으로 2위에 오르는 대약진을 이뤄냈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M&A 시장이 극도로 위축됐던 2009년 1분기에 소주 '처음처럼'으로 유명한 두산주류 매각을 자문하면서 KB투자증권과 공동 1위를 차지한 이후 최고의 실적이다.

다만, 모회사인 하나금융지주의 딜에 치중했던 것을 고려하면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외환은행과 제일2ㆍ에이스저축은행 인수에서 하나금융에 자문을 제공했다.

3위는 9건, 3조9천459억원의 실적을 낸 국내 2위권의 회계ㆍ컨설팅업체인 삼정KPMG가 차지했다.

포스코와 STX 등의 호주 로이힐광산 인수와 삼성전자의 S-LCD 지분 인수 등 1조원이 넘는 딜을 2건이나 자문했고, 삼성카드 보유중이던 삼성에버랜드 지분을 KCC에 매각하는 딜의 자문도 맡았다.

4위와 5위는 1조7천729억원(2건)과 1조7천134억원(1건)의 실적을 기록한 맥쿼리와 BoA메릴린치였다. 맥쿼리와 메릴린치는 모두 SK텔레콤의 하이닉스 인수 자문을 담당했다.

이밖에 6위부터 10위까지는 국내 IB 차지였다.

삼성증권이 1조152억원(7건)으로 6위에 올랐고, 우리투자증권은 9천412억원(3건)으로 7위였다.

국내 최대 회계법인인 삼일회계법인인 8천323억원(10건)으로 8위를 차지했다. 삼일회계법인은 자문건수 기준으로는 1위였다.

산업은행은 7천253억원(2건)으로 9위, NH투자증권은 7천103억원(2건)으로 10위였다.

완료기준 실적은 대금지급이 완료된 100억원 이상의 거래로 경영권 이전은 물론 지분인수도, 부동산ㆍ사업부 매매, 흡수합병, 기타 유형의 자산양수도 거래 등이 모두 포함된 것으로 순위는 금액 규모에 따라 결정됐다.

아직 딜이 끝나지 않은 발표기준(Announced)에서는 완료기준에서 저조한 성적을 냈던 글로벌 IB들이 대거 상위권에 포진했다.

골드만삭스는 거래규모가 14조원에 육박하는 삼성 디스플레이 계열사 합병(존속법인 삼성디스플레이)을 자문해 14조819억원(2건)의 실적으로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삼성디스플레이 합병 건은 7월1일자로 종료가 되는 만큼 골드만삭스는 이 딜로 올해 3분기는 물론 올해 연간 실적으로도 1위에 오를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모건스탠리가 2조6천997억원(4건)의 실적으로 골드만삭스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모건스탠리는 GS칼텍스의 자회사 등을 GS에너지로 이관하는 GS그룹 내 에너지 자회사 간 자산 조정 딜과 MBK파트너스를 대리해 하이마트 인수자문도 수행했다.

하이마트 매각자문사를 맡은 씨티가 1조2천500억원(1건)의 실적으로 3위에 올랐다.



◇M&A법률자문 = M&A법률자문 시장에서 김앤장의 독주는 올 상반기에도 이어졌다.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연간 수위 자리를 지켜온 김앤장은 완료기준 실적에서 11조7천527억원(44건)의 거래를 자문해 부동의 1위를 이어갔다.

경기침체 우려 속에 M&A 거래가 크게 줄어 지난해 상반기의 13조1천677억원(47건)에 비해 실적이 감소했지만 10조원 이상을 자문한 로펌은 김앤장이 유일했다.

김앤장은 외환은행 딜에서 론스타 측 법률자문을 맡았고, 하이닉스 딜에서는 인수자인 SK텔레콤의 자문을 담당했다. 1조원이 넘는 딜이었던 소니의 S-LCD 지분 매각 자문도 수행했다. 현대홈쇼핑의 한섬 인수, 삼성토탈이 인수한 서해파워ㆍ서해워터의 매각 자문을 맡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넥슨이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의 지분을 인수하는 거래를 자문하기도 했다.

김앤장에 이어 2위는 태평양이 차지했다. 거래 실적은 6조8천235억원(26건)이었다. 태평양은 외환은행을 인수한 하나금융지주에 법률자문을 했고, 하이닉스 딜에서는 매각 자문을, S-LCD 딜에서는 인수자인 삼성전자 측에 자문을 제공했다.

GS건설의 스페인 수처리업체 이니마 인수, 쌍용건설의 반얀트리클럽앤스파 매각 자문을 담당했고, 포스코ICT의 삼창기업 인수, 하나금융지주의 제일2ㆍ에이스저축은행 인수, 신한금융지주의 토마토저축은행 인수 등에도 참여했다.

3위는 5조1천115억원(29건)의 실적을 기록한 광장이 차지했다. 거래건수 기준으로는 김앤장에 이어 2위였다.

광장은 태평양과 함께 외환은행 인수 자문을 맡았고, KCC의 삼성에버랜드 지분 인수 거래도 자문했다. 제일ㆍ제일2ㆍ에이스ㆍ토마토ㆍ프라임상호저축은행 등 저축은행 매각 자문을 도맡아 처리했다.

광장에 이어 세종이 4조1천830억원(23건)으로 4위에 올랐다.

태평양과 함께 공동으로 자문한 하이닉스 매각 딜을 제외하고는 눈에 띄는 빅딜 자문이 거의 없었다.

이어 율촌(1조7천276억원, 13건)과 지평지성(1조3천524억원, 7건) 5위와 6위에 올랐다. KCL이 9천201억원(3건)으로 7위, 화우와 제현이 각각 4천542억원(10건), 2천976억원(4건)으로 8위와 9위에 이름을 올렸다.

발표기준(Announced)에서는 초대형 빅딜인 삼성그룹 디스플레이부문 통합(존속법인 삼성디스플레이)의 자문을 맡은 광장이 16조6천619억원(11건)의 실적으로 1위에 올랐다.

광장은 이 딜로 3분기는 물론 연간 기준 실적에서 김앤장을 누르고 1위에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광장은 유진기업을 대리해 하이마트 매각 자문도 맡았다.

광장에 이어 태평양과 율촌이 각각 1조6천188억원(5건)과 1조4천563억원(5건)의 실적으로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완료기준 1위였던 김앤장은 7천937억원(7건)으로 4위에 그쳤다.



◇ELS 발행 = 올해 상반기 ELS 발행 총액(공모+사모)은 27조1조459억원으로 반기 기준 처음으로 2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무려 37.43% 늘었다.

위험한 주식을 피한 투자자들이 채권금리에는 만족을 못하면서 대안상품으로 ELS를 선택한 영향이다.

치열한 발행 경쟁 속에서 대우증권이 4조816억원(점유율 15.03%)의 실적으로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대우증권은 연간기준으로 최근 4년간 계속 1위를 지켜온 ELS시장의 강자다.

발행 2위 자리에는 이변이 발생했다.

지난해 연간 순위 5위였던 하나대투증권이 올 상반기 3조1천250억원 규모의 ELS를 발행하며 대우증권에 이어 2위로 뛰어올랐다. 만년 2인자였던 우리증권(3조1천16억원)은 3위로 밀려났고, 신한금융투자(2조6천265억원), 미래에셋증권(1조9천370억원)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파생결합증권(DLS) 발행금액 순위에서도 대우증권의 활약상이 돋보였다.

지난해 연간 2위였던 대우증권은 올해 상반기에만 2조8천438억원어치를 발행해 1위로 부상했다. 다음으로 우리투자증권(2조3천7억원), 현대증권(1조2천321억원), 한국투자증권(1조1천685억원)이 그 뒤를 이었다.

전체 DLS 발행도 12조2천786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6조522억원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ELF 설정 = ELF 설정액은 지난해 상반기보다는 감소했다. 그러나 ELS와 마찬가지로 저금리 시대에 다른 펀드의 상환 자금을 흡수하는 등 투자자들의 꾸준한 관심을 받았다.

29개 운용사의 ELF 설정액(공모+사모)은 3조1천243억원, 설정 펀드수는 1천459개였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4조6천127억원, 1천582개보다는 줄었다.

하지만 2009년 상반기 1조118억원, 2010년 상반기 2조6천347억원보다는 늘어난 수치다.

이런 가운데 2010년과 2011년 연간 설정액 순위 1위에 올랐던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이 올 상반기에도 78개의 펀드만으로 5천795억원을 설정해 수위 자리를 차지했다.

2~5위권 경쟁사보다 펀드수가 현격히 적지만 다양한 상품 구조로 고객의 자금을 집중적으로 유치한 것으로 평가된다.

메리츠자산운용이 4천62억원(243개)로 지난해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2위를 차지했고, KTB자산운용(2천860억원, 181개), 플러스자산운용(2천286억원, 272개)로 뒤를 이었다.

KTB운용은 지난해 연간 순위 5위에서 3위로 두 계단 올라선 반면, 플러스운용은 3위에서 4위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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