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국내외 거시경제 및 채권전문가들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내 금리인상이 가시화되는데다 유럽중앙은행(ECB) 테이퍼링 가능성 등 대외 불확실성이 높기 때문이다.

가계부채 문제도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평가됐다.

연합인포맥스가 10일 국내외 거시경제·채권 전문가 14명을 대상으로 이달 금통위의 기준금리 전망을 조사한 결과(화면번호 8852) 조사기관 모두가 기준금리 동결을 점쳤다.

연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도 크게 후퇴했다. 조사기관 모두가 올해 기준금리 인하는 없다고 내다봤다. 지난 달 설문조사에서는 7곳이 연내 인하를 예상했었다.

다만 내년 상반기로 시계를 넓혔을 때, 57%에 해당하는 8개 기관이 기준금리가 1%로 25bp 인하될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이달 금리동결의 이유로 높은 수준의 가계부채를 꼽았다.

올해 한국의 성장 흐름도 한은의 전망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점도 금리 동결 근거가 됐다. 이번 달 발표될 수정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이 하향조정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윤여삼 미래에셋대우증권 연구원은 "3분기 내수중심으로 경기개선 속도가 둔화되었음에도 한은이 예상한 성장경로에서 큰 이탈이 없는 상황이다"며 "가계부채 두자릿수 증가와 같은 금융안정 이슈도 고려해야하는데다 추경실시에 대한 정책효과 점검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외변수로는 미국 금리인상을 앞두고 있는 데 따른 부담을 금리동결의 요인으로 꼽았다. 한은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정상화에 따른 충격을 확인한 후 대응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의미다.

공동락 코리아에셋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 영국의 하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ECB 테이퍼링 가능성 등 대외 불확실성 요인들이 상존하는 가운데, 이들 이벤트나 이슈에 대한 논란이 어느정도 해결된 후에 정책 대응에 나서고자 하는 통화당국의 의지가 확고한 상황이다"며 "당분간 거시 경제지표의 내용을 확인하는 과정이 지속될 여지가 크며, 4분기 이후 실물 경기 여건을 확인하는 단계까지는 통화당국의 관망이 이어질 전망이다"고 말했다.

내년 상반기 중에는 기준금리가 인하될 수 있다고 내다본 전문가들이 우세했다. 국내 거시경제 펀더멘털이 여전히 부진하다는 이유에서다. 미국 금리인상 등 대외변수가 해소되고, 가계부채 급증이 정부의 미시적 정책으로 가시적 효과를 나타낸다면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의견이다.

신얼 현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환율전쟁이 지속중이고 잠재성장률 하락에도 GDP 갭 마이너스 폭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 디스인플레이션 국면 등을 고려할 때 경기부양 필요성은 여전하다"며 "금리인하 시점이 내년으로 미뤄지는 것은 현재 기준금리가 역사적 최저수준인만큼 비용 대비 편익 차원에서의 인하 조정 시점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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