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10원대에서 하방경직성을 보일 전망이다.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지표는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음에도 '골디락스'라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7일 발표된 9월 미국 고용지표는 15만 6천명이었다. 예상치였던 17만명보다는 낮았으나 12월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을 가로막을 정도의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절대 수준이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스탠리 피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은 9월 고용지표가 차갑지도, 뜨겁지도 않은 이상적인 경제상황을 의미하는 '골디락스' 수준에 매우 가깝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금리인상에 우호적인 여건임을 못 박은 셈이다.

서울환시에서 미국 고용지표를 토대로 한 금리인상 여부는 크게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64.3%로 높였다. 어차피 기정사실화 돼 있던 것에 대한 변동이 없음을 확인한 수준이다.

서울환시에서 미국 금리인상 기조와 더불어 강한 롱플레이가 이어지려면 추가적인 변수가 필요하다.

미국 금리인상 뿐 아니라 하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완전탈퇴)와 도이체방크 우려 등으로 최근 서울환시는 '못먹어도 롱'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저점 매수 심리가 만연한 서울환시에서 이날 변동성을 유발할 만한 변수는 위안화를 꼽을 만하다.

중국 위안화가 이달 1일부터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에 편입됐다. 편입 이후 국경절 연휴로 줄곧 휴장했던 시장이 개장하면서 위안화의 흐름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미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서 위안화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위안화 약세기조가 이어진다면 서울환시에서도 저점 매수 요인이 될 수 있다. 지난달 30일 인민은행 고시환율은 6.6778위안이었으며 당일 종가는 6.6700위안이었다. 절묘하게 외환시장에서 경계선으로 보는 레벨이 지켜진 만큼 이날 위안화가 한쪽으로 쏠린다면 달러-원 환율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10월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금리인하 여력이 재차 수면 위로 올라온 점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만약 또다시 금리인하 가능성이 힘을 받는다면 서울환시에서 달러 강세, 원화 약세 빌미가 될 수 있다.

한동안 잠잠하던 정부의 '금리인하' 압력과 한국은행의 '재정 여력' 주장이 주말동안 미국 워싱턴에서 다시 맞붙었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에서 각각의 주장을 내놓으며 신경전을 벌였다.

유 부총리는 금리 인하와 관련해 "여력이 있다"는 말로 추가 인하 필요성을 언급했다. 금통위를 불과 나흘 앞둔 시점에 금리인하 여력을 강조한 것이다. 반면, 이 총재는 "통화정책 여력은 제한적"이라며 "금리를 절대 안내리겠다는 것은 아니나 금융안정 리스크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우리나라 재정건전성이 세계 톱 클래스 수준"이라며 정부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 총재 취임 이후 정부의 금리인하 압력이 수차례 관철된 점을 고려할 때 금리인하 이슈가 재차 탄력을 받을 가능성을 완전 배제하기는 어렵다.

수출업체는 매도 타이밍에 신중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반등시 매도' 스탠스를 보여왔으나 달러화가 1,110원대에서 추가 상승이 제한되면 느긋하게 나설 가능성이 크다.

뉴욕증시는 하락했다. 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8.01포인트(0.15%) 하락한 18,240.49에 마감됐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강보합권에 머물렀다. 역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15.75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0원)를 고려하면 전거래일 서울환시 현물환종가(1,115.50원)보다 0.05원 오른 수준이다. 저점은 1,111.00원에, 고점은 1,118.30원에 거래됐다.(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syju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