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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 주간전망)

요즘 코스피지수는 ‘박스피’라는 예전의 오명을 또 뒤집어쓸 모양이다. 강하게 오르지도 못하지만 그렇다고 크게 하락하지도 않으니 도무지 방향성을 알 수 없다. 기술적분석도 어려운데, 이럴 때 유용한 지표가 있다. 존 엘러(John Ehler)의 ‘사인파동(Sine Wave)’이다. 사인, 코사인, 탄젠트 등 삼각함수를 활용한 기술적지표라서 산출과정은 매우 어렵다. 그런데도 커다란 장점이 있다. 요즘처럼 ‘보합국면’일 때 기막히게 잘 맞는다는 것. 시장이 뚜렷한 추세를 나타낼 때에는 잘 맞지 않는데, 그럴 경우 아예 매매신호를 내지 않으니 그것도 장점이다.

복잡한 지표를 길게 설명하는 것은 이 글의 범위를 벗어난다. 사설은 그만두고 ‘결론’만 말하자. 사인파동에 따를 경우, 코스피지수에는 지난주 후반부터 매도신호가 발령되었다. 주가가 하락할 것이라는 뜻이다. 과거 사례를 찾아보더라도 사인파동이 ‘매도’를 말하면 주가는 밀렸고, ‘매수’를 주장하면 주가가 올랐던 것이 대부분이었다. 사인파동은 만만한 지표가 아니다. 꽤 신뢰성이 있다는(물론 보합국면일 때에 한한다) 것이 증명되었다. 유독 이번만은 사인파동의 신호가 틀릴 것이라 주장할 수는 없겠다.

사인파동처럼 엄청난 지표가 아니어도 상관없다. 전통적인 기법에 따르더라도 주가가 당장에는 더 오르지 못하고 주춤거릴 것이라 쉽게 판단할 수 있다. 코스피는 최근 여러 차례 고점 경신에 실패하였다. 되레 강한 저항선이 형성되고 있는 셈. 지수는 2,073(9월7일)의 고점을 만든 이후 9월29일에는 2,072까지 오르다 말았고, 또다시 10월6일에는 2,070의 고점 문턱만 밟은 전력이 있다. 전고점 부근에서 세 차례나 돌아섰다는 것은 그만큼 매도세력의 저항이 강하다는 의미. 더 오르지 못한다면 내리는 것은 필연적이다.

하지만 일목균형표로는 워낙 든든한 상승세이다. 아래쪽으로 구름의 지지가 막강하며 기준-전환선의 배열이나 후행스팬과 캔들의 배열, 혹은 전환선의 방향 등이 죄다 ‘위쪽’을 향하고 있다. 근본적인 추세가 상승세라는 사실에는 변함없다.

따라서 지수가 더 오르지는 못하겠지만 그렇다고 하락폭이 클 것이라고도 예상되지 않는다. 여전히 ‘박스피’ 양상이 전개될 터. 아래로는 구름 상단인 2,030 언저리가 지지선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판국에는 다른 지표들보다 역시 사인파동을 믿을 도리밖에. 보합국면에서 ‘매수’ 신호가 나타날 때까지 기다려보자.

(달러-원 주간전망)

사인파동 지표로 보았을 때 달러-원은 어떨까? 지난 9월초 환율이 1,089.70원의 바닥을 만들고 상승하였을 즈음, 사인파동은 ‘매수’신호를 나타낸 바 있다. 하지만 그 이후로는 감감무소식. 아무런 신호가 없다. 앞서 설명하였듯 사인파동은 시장이 뚜렷한 추세를 나타날 때에는 아예 신호를 내지 않는다. 따라서 9월7일 이후 달러-원 환율은 확연한 추세를 만들었다는 뜻이 된다. 실제로도 그렇지 않은가? 환율은 이제까지 꾸준하게 상승하였다!

논의를 더 확장해보자. 추세가 뚜렷할 때 사인파동에서 별다른 신호가 나타나지 않으니, 거꾸로 사인파동에서 매도신호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달러-원이 기존의 추세, 즉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그게 논리적이다.

그런데 사인파동과는 다른 방향의 신호를 나타내는 지표가 있다. 일목균형표는 당분간 강력한 상승세가 나타나기 어려울 것으로 말한다. 당장에 달러-원의 상승세를 가로막는 저항선, 즉 구름이 버티고 있기 때문. 구름은 예전에도 환율이 오르지 못하게 강한 ‘태클’을 건 적이 있다. 9월19일, 20일, 21일 사흘 동안 나타났던 달러-원의 움직임이 바로 그것이다. 당시 환율은 구름의 저항에 막혀 더 오르지 못하였고, 결국 큰 폭으로 추락하고 말았다. 전에도 구름이 문제였던 만큼 이번에도 구름이 걸림돌이 될 참이다.

사실 이럴 때가 제일 어렵다. 이 지표는 ‘상승’을 말하는데, 다른 지표는 ‘하락’을 말한다면 대체 어느 장단에 춤추어야 할까? 서양의 지표(사인파동)을 믿어야 하나? 아니면 동양의 지혜(일목균형표)에 의존해야 하나? 물론 정답은 없지만, 절충안을 찾을 수는 있다. 즉 사인파동에 따라 상승세가 이어지겠지만, 일목균형표의 구름도 있으니 당장의 환율은 좀 주춤거리리라 예상할 수 있겠다.

1,115원~1,120원선에 드리운 구름이 저항선으로 작용하여 환율이 살짝 밀린다면, 기준선 1,109원선이 지지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아래로도 튼튼하다. 곧장 심리적으로 의미가 큰 1,100원을 만나는지라 지지선의 위력은 더 강력하겠다. 전략은 의당 ‘바이 온 딥’이다.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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